메타는 최근 몇 년 동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회사의 플랫폼에 다양한 기능을 출시하며 플랫폼을 다채롭게 변화시켰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에는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있었지만, 성과가 저조한 것도 있었다. 틱톡을 견제하고자 플랫폼에 도입한 짧은 영상 기능 ‘릴스(Reels)’는 어느덧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 됐다. 릴스 도입 이후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는 등 소정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20년 도입한 라이브 쇼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2025년까지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기에 메타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라이브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쇼핑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아직은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소셜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2년 소셜커머스가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메타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건 정리해야 했다. 결국 메타는 플랫폼에서 라이브 쇼핑 기능을 제거했다. 물론 여전히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라이브 방송 중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쇼핑은 오는 3월 16일(현지 시간)부로 종료된다.
이제 메타는 기본으로 돌아가려 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은 소통이다. 그리고 메타는 이제 새로운 기능을 통해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와 팔로워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인플루언서, 셀럽 등의 크리에이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기 위해 플랫폼에 가입하는 팬들도 있을 터. 이런 팬들에게는 반가울 만한 새로운 기능이 나왔다.
‘텔레그램이랑 비슷하네’…인스타그램에서 테스트 중인 새로운 기능
(출처: 메타)
지난 16일,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기능인 ‘브로드캐스트 채널(Broadcast channels)’을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채널은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으로,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개설할 수 있다. 해당 기능으로 크리에이터는 다수의 팔로워와 메신저 채널로 직접 소통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방장인 일종의 단체톡방인 셈이다.
(출처: 메타)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브로드캐스트 채널로 텍스트, 사진, 영상, 음성 메모 등 다양한 형식으로 최신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설문 조사를 만들어 팬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단, 메시지는 크리에이터만 보낼 수 있다. 팔로워는 이에 이모티콘으로 반응하고 설문 조사에 투표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특정 채널을 팔로우하면, 소식을 받아 보는 텔레그램과 상당히 유사한 기능이다.
브로드캐스트 채널, 그래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출처: 메타)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가 받은 DM 함에서 채널을 생성하고 첫 번째 메시지를 보내면, 팔로워는 채널 가입 권유 알림을 받게 된다. 또한 크리에이터는 채널을 만든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채널 가입’ 스티커를 사용해 팔로워의 참여를 독려할 수도 있다. 프로필에 채널 링크를 고정해 팔로워에게 채널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도 있다. 크리에이터는 모든 팔로워에게 공개되는 채널과 유료 가입자로 제한되는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채널에 참여한 팔로워는 다른 메시지와 동일하게 DM함에서 채널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브로드캐스트 채널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팔로워는 알림을 받게 된다. 물론 채널 알림을 완전히 끌 수도 있고 언제든지 채널을 떠날 수도 있다.
(출처: 메타)
브로드캐스트 채널 기능은 앱에서 크리에이터와 팬이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그동안 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질의응답(Q&A) 스티커를 올려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브로드캐스트 채널로 다수의 팔로워와 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물론 팔로워 입장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해당 기능은 현재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의 몇몇 크리에이터와 함께 테스트 중이다. 메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브로드캐스트 채널 기능을 다른 국가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페이스북과 메신저 등 회사의 다른 플랫폼에도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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