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미드저니(Midjourney)가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11월에 300만명을 겨우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요즘은 어느 시간에 접속하든 평균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미드저니의 이러한 인기는 상당 부분 범용성에서 온다. 프로필 이미지에 특화된 인공지능, 일본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특화된 인공지능 등 AI 이미지 생성 시장이 갈수록 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드저니는 키워드만 잘 입력하면 분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장점이다. 서비스 가입 시 기본으로 주어지는 25장의 무료 생성권을 다 사용하면 속절없이 유료 결제를 해야 함에도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다.
단점으로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꼽힌다. 미드저니는 상용 SNS 서비스인 디스코드(discord)를 이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매우 특이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 글에서는 미드저니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체험해보고, 실제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테크플러스’ 어울리는 이미지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우선 첫 걸음은 미드저니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다. 파란색 화면에 선택할 수 있는 4개의 메뉴가 나온다. ‘시작하기(Getting started)’는 나중에라도 한 번 살펴보면 좋다. 세세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과 명령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일단 시작을 해보자. ‘베타서비스 접속(Join the beta)’을 클릭하면 바로 디스코드 초대 화면으로 이어진다.
미드저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디스코드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 절차를 마치고 다시 한 번 베타서비스 접속을 누르면 위 화면과 동일한 화면이 나온다. 초대를 수락하고 미드저니 디스코드 안으로 접속한다.
디스코드는 원래 사용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약간 헤메기 좋게 설계되어 있다. 일단 왼쪽에 있는 상태 바에서 흰색 돛단배 모양의 아이콘(①)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를 클릭하면 언제든지 미드저니 세부 메뉴로 들어올 수 있다. 당장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니 일단 방 제목이 ‘신입(newbies)’으로 시작하는 방(②)에 아무곳이나 들어간다.
미드저니 인터페이스가 독특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SNS를 통해서 내가 만들고 싶은 그림을 요청하면, 미드저니 봇이 그 그림을 만들어서 공유해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 과정을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채팅창에 ‘슬래시(/)+ i’를 쓰면 그림 설정에 필요한 키워드를 입력할 수 있는 프롬프트 창(③)이 나온다. 웹에서 ‘테크플러스’라고 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지 궁금하니 프롬프트 창에 ‘techplus web archive’라고 입력한다. 키워드는 오직 영어만 입력 가능하며, 많이 입력할수록 생성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키워드를 입력했으면 자신이 입력한 채팅을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대기(waiting to start) 상태로 있다가 순서에 따라 갑자기 백분율로 진행도가 업데이트된다. 그리고 생성이 완료되면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리면 된다. 그럼 완성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그림에 스크롤이 빠르게 넘어가는 바람에 내가 작업한 이미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유의해야 한다.
미드저니는 새로운 생성 명령을 내리면 기본적으로 4장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미지 밑에는 U1부터 U4, V1부터 V4까지 선택할 수 있는 창이 생긴다. 파란색 리사이클 아이콘은 4장 모두 마음에 안 들때 사용하면 된다. 새롭게 4장의 이미지가 다시 제시된다. U계열 버튼들은 생성된 이미지가 마음에 들 때 확정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V계열 버튼들은 생성된 이미지와 비슷한 결을 유지하되, 세부적인 요소들을 변형시킬 때 사용한다. 나는 2번째 이미지를 약간 번형하길 원했으므로 V2를 클릭했다.
잠시 기다리면 2번째 이미지를 여러가지로 변형시킨 사진 4장이 나온다. 여기서 또 변형을 시키거나,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면 U 버튼으로 확정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4번째 이미지가 그럴싸해 보여서 U4 버튼을 눌렀다.
이것이 인공지능이 봤을 때 ‘테크플러스’라는 단어와 어울릴법한 웹 이미지 되겠다. 잘 어울리는가. 마음에 안 든다면 계속해서 재생성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은 한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대략 10초~2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이미지를 25회 생성한 이후에는 유료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매월 200개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베이직 플랜(8달러)과 무제한으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스탠다드 플랜(24달러), 타인에게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무제한 생성이 가능한 프로 플랜(48달러) 등 세 종류다.
상업적 이용은 가능, 저작권은 ‘사회적 합의’ 필요
미드저니는 일단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면 모든 이미지에 대해 자유롭게 상업적 이용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도 인정 되는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 저작권청(USCO)는 앞서 지난해 9월 AI 프로그래머인 크리스 카슈타노바가 미드저니를 이용해 그렸던 만화책 ‘새벽의 자리야’를 저작물로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 후인 12월에 돌연 태도를 바꿔 저작권 보호 관련 재심을 실시했다. 미국법상 작품의 저작권은 인간 작가에게만 적용된다는 이유였다.
원본 저작권에 대한 침해 문제도 아직 명확히 해결되지 않았다. 미드저니 인공지능은 알고리즘 특성상 수십억개의 이미지 및 텍스트를 학습한다. 그 학습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키워드가 입력되었을 때 거기에 걸맞는 최종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습용으로 활용된 이미지의 원저작자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게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것도 확실치 않다. 저작권 이슈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개인의 창작 활동이 제한받는 것은 상당히 먼 미래의 일일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미드저니에 흥미는 가지만 어떤 키워드를 입력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은 ‘커뮤니티 쇼케이스’ 페이지를 방문해보길 권한다. 이곳에는 앞서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작품 중, 질이 뛰어나고 독특한 이미지들이 사용된 키워드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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