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삼성 뉴스룸(Samsung Newsroom)은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s) 앱 기술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갤럭시 워치5⋅갤럭시워치5 프로(Pro)에 삼성 헬스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월경 주기 추적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추럴 사이클은 사용자의 월경 주기를 추적하며, 자연스러운 임신을 계획하거나 예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이다.
갤럭시 워치 5 시리즈에는 갤럭시 워치 4 시리즈와 달리 적외선 온도 센서가 새롭게 추가됐지만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삼성이 내추럴 사이클과 제휴를 발표하면서 갤럭시 워치 5 시리즈는 적외선 온도 센서를 활용해 기본적인 체온과 월경의 주기 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적외선 센서로 더 정확한 체온 해독값을 제공하며,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공식적인 보도를 통해 갤럭시 워치 5 시리즈의 온도 센서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주기에 대한 “더 자세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의 IT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명확하게 기능을 명시해달라고 요청했고, 삼성은 사용자가 쉽고 편리한데다가 전체적으로 자신의 월경 주기를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뉴스룸은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기 추적 기능 승인을 받았고, 소비자 안전에 대한 사항을 충족함을 인증하는 유럽의 CE 인증 요구 사항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해당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등록됐다고 밝혔지만, 승인이 통과됐는지는 밝히지 않아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도 있다.
내추럴 사이클은 불임 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연구와 열정으로 여성의 건강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내추럴 사이클은 세계 최초로 체온과 다른 지표를 활용해 각 사용자의 가임 상태를 추정하는 독점적인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내추럴 사이클은 삼성 이전에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인 오우라(Oura)의 오우라 헬스(Oura Health)에 스마트링으로 수집한 온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추럴 사이클이 스마트 워치 온도 데이터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 삼성의 갤럭시 워치5 시리즈가 처음이다.

라울 쉘위츨(Raoul Scherwitzl) 내추럴 사이클의 공동 대표는 “과학과 기술에 기반을 둔 회사로서, 우리는 여성의 건강을 발전시키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과 협력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내추럴 사이클 앱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출산 능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 파트너십은 삼성이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처음으로 온도 센서를 활용한 주기 추적 기능을 스마트워치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회사들이 여성을 위한 월경 주기 추적 기능을 웨어러블 장치에 도입해왔다. 구글 자회사 핏비트(Fitbit)는 2018년 최초로 스마트워치 버사(Versa)⋅핏빗 아이오닉(Fibit Ioni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월경 주기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1년 후인 2019년, 애플(Apple)과 다국적 전자기업인 가민(Garmin)도 뒤를 이었다.
애플은 최근 애플워치 8 시리즈와 울트라(Ultra)에 자동으로 체온을 감지하고 배란일을 예측하는 ‘소급 배란 추정일’ 기능을 월경 중인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우라 헬스 역시 오우라 링(Oura Ring) 3세대 버전에 온도 센서를 활용해 월경 주기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갤럭시 워치 5 시리즈는 지난해 여름 출시됐다. 갤럭시 워치 5 시리즈는 갤럭시 워치 4 시리즈와 동일하게 삼성의 엑시노스(Exynos) W920 칩을 탑재했고, 1.5GB(기가바이트)로 구동되는 램(RAM)과 16GB의 저장 공간을 가졌다. 갤럭시 워치 5 시리즈는 그 외에도 비접촉식 결제, 위치 추적(GPS), 5기압(ATM) 방수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더버지는 웨어러블 장치에 온도 센서를 활용하는 것은 아직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삼성이 온도 센서 기능을 활성화해 월경 추적 기능을 추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온도 센서를 활용한 월경 주기 추적 기능은 올해 하반기에 삼성의 갤럭시 워치5 시리즈에 적용될 예정이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 32개국에 제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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