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Qualcomm)
갤럭시 S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탑재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사양을 갖췄으며, 매년 초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된다. 허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제 스마트폰이 플래그십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갤럭시 S 시리즈만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졌다.
먼저 운영체제(OS)다. 삼성전자 갤럭시, 중국제 스마트폰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다행히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전용 인터페이스 원UI, 굿락과 삼성페이와 같은 갤럭시 특화 앱이나 기능을 구현했다. 운영체제는 같지만, 사용자 경험까지 동일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얘기가 다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릴 만큼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성능의 척도다.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 AP는 여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른 제조사처럼 퀄컴에서 제조한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주로 탑재했다. 자체 AP인 엑시노스도 있는데 스냅드래곤에 비해 성능 면에서 열세였다.

(출처:삼성전자)
이제 상황이 변했다. 삼성전자가 퀄컴과 협력해 갤럭시 맞춤형 AP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2월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3’ 시리즈를 발표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이전 제품과 달리 ‘갤럭시 특화 스냅드래곤8 2세대(Snapdragon8 Gen2 for Galaxy)’를 품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지난해 퀄컴에서 발표한 플래그십 AP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P 중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하며, 최신 플래그십 제품에만 사용된다. 갤럭시 맞춤형은 스냅드래곤8 2세대 사양을 한층 끌어올린 개선 모델이다. 갤럭시 특화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일반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무엇이 다를까.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본 클럭 수가 증가했다. 클럭은 부품 연산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속도가 빠르다. 해외 개발자 포럼 XDA 디벨로퍼(XDA Developers)에 따르면 갤럭시 맞춤형 스냅드래곤8 2세대 CPU 클럭은 기존 3.2GHz에서 3.36GHz로, GPU 클럭은 680MHz에서 719MHz로 증가했다.

(출처:XDA Developers)
보통 퀄컴은 플래그십 AP를 내놓은 뒤 성능을 개선한 플러스(+) 버전을 따로 출시한다. 과거 스냅드래곤888, 스냅드래곤8 1세대가 그랬다. 두 모델 다 성능을 높인 플러스 버전이 있다. 보통 일반 버전과 플러스 버전의 가장 큰 차이는 CPU 클럭이다. 스냅드래곤888 플러스 CPU 클럭은 일반 버전 대비 155MHz,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는 200MHz 정도 높았다.
갤럭시 맞춤형 AP는 이미지 처리 기능도 한층 더 개선됐다. 퀄컴에 의하면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를 탑재해, 시맨틱 분할(Semantic Segmentation) 기능을 최초로 지원한다. 시맨틱 분할이란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 내 각 객체를 구분한 다음 보정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피부를 매끄럽게 하거나, 텍스트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갤럭시 맞춤형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사실상 플러스 버전에 가까운 AP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체는 “사실상 갤럭시 특화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스냅드래곤 8 플러스 2세대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갤럭시 맞춤 버전이 더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눈에 띄게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삼성전자)
단 아직 갤럭시 특화 스냅드래곤8 2세대 성능을 예단하긴 어렵다. 일반 버전과 직접 성능을 비교한 데이터가 없어서다. 성능 차이를 정확히 대조하려면,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이후를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이에 다수 외신은 성능차를 언급하기 보단, 삼성전자가 퀄컴과 함께 갤럭시 특화 AP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뒀다.
IT 매체 디지털트랜드(Digital Trends)는 “갤럭시 S23 시리즈 초기 인상은 확실히 긍정적”이라며 “특화 AP가 마케팅 문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개선이 있고 단순히 더 높은 클럭을 제공하는 것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외 폰아레나, WCCF테크wccf 등 외신은 갤럭시 특화 AP가 인상적이며, 적지 않은 값을 치렀겠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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