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Realme)
몇몇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값을 더 치르더라도,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원한다. 이에 일부 제조사들은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곤 한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마르지엘라와 같은 명품 업체와 손잡고 한정판 갤럭시 스마트폰을 냈다. 최근에는 갤럭시 Z 폴드 4세대 원신 에디션을 냈는데, 10여분 만에 완판됐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한정판 에디션을 내놓는 업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다. 예컨대 샤프(Sharp)는 독일 카메라 업계 명가인 라이카(LEICA) 브랜드를 단 라이츠폰(Leitz Phone) 1·2세대를 선보인 바 있다. 라이츠폰은 모두 샤프 스마트폰 아쿠오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주체가 스마트폰 제조사인지, 협업한 제3의 업체인지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허나 남들과 다른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를 수요층으로 삼았다는 점은 동일하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브랜드가 중국 제조사와 손을 잡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인공은 식음료업계 거물 ‘코카콜라’다.

(출처:Realme)
1월 28일(현지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코카콜라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함께 코카콜라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코카콜라와 맞손을 잡은 업체는 오포(Oppo)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로 추정된다. 리얼미가 며칠 전 자사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올린 티저 영상과 이미지가 근거다.
리얼미 티저 영상은 누가 봐도 코카콜라폰을 시사한다. 검붉은색 탄산 액체 속에 바(Bar) 형 스마트폰 형태가 불쑥 등장하기 때문이다. 티저 이미지도 마찬가지로, 콜라로 보이는 액체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러면서 콜라하면 떠오르는 ‘상쾌하다’, ‘탄산 거품’ 등 단어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리얼미가 코카콜라폰 제조사로 지목되고 있다.
코카콜라에서 코카콜라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24일 먼저 전해졌다. 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 무쿨 샤쿠마(Mukul Sharma)가 앞서 코카콜라폰을 언급했지만, 파트너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얼미는 그로부터 사흘 뒤, 코카콜라폰을 암시하는 티저 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출처:Mukul Sharma)
아이스유니버스가 공유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스마트폰 후면에 커다란 코카콜라 로고가 위치한다. 언뜻 캔 코카콜라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좌측 상단에는 두 개의 커다란 카메라가 있는데, 이게 중요한 단서다. 카메라 배치만 봐도 코카콜라폰의 바탕이 된 제품을 추정할 수 있어서다. 코카콜라폰은 지난해 선보인 ‘리얼미 10 프로’와 상당히 흡사하게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렌더링 속 코카콜라폰과 리얼미 10 프로는 대부분 특징을 공유한다. 굳이 언급하자면, 전체적으로 평평한 스마트폰 뒷판, 커다란 두 개의 후면 카메라, 아이폰이 떠오르는 측면이 닮았다. 단 리얼미 10 프로는 보급형 기기라 사양이 낮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695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다.
코카콜라폰이 리얼미 10 프로의 한정판 에디션으로 출시될지, 리얼미 기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별도 제품이 될진 미지수다. 사양 역시 마찬가지다. 리얼미 10 프로 사양을 그대로 갖고 나올지, 보다 높은 사양을 탑재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정체는 조만간 밝혀질 듯하다. 리얼미에서 직접 티자 공개했다는 건, 출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출처:realme)
식음료업체 브랜드를 단 제품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5년 펩시는 자사 최초 스마트폰 펩시 P1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역시 제작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맡았다. 2017년 KFC는 중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KFC 스마트폰은 화웨이 엔조이 7 플러스(Enjoy 7 Plu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정판이었다.
한편 이런 협업은 피처폰 시절에도 있었다. 앞서 코카콜라는 2000년대 말 에릭슨(Ericsson) A1018s 코카콜라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문구 제조사 BiC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BiC는 2008년 알카텔(Alcatel) 일회용 피처폰 OT-S210에 자사 브랜드를 입힌 특별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지에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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