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매체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5년 내를 목표로 셀룰러,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하는 칩을 자체 개발 중이다.
2020년 애플은 브로드컴과 17조 5000억원 규모의 칩셋 모듈 공급 계약을 맺고 무선 주파수 칩과 무선 충전용 칩을 공급 받아왔다. 이 계약은 2023년 중반까지로 몇 달 뒤면 계약은 종료된다. 브로드컴과 공급 계약을 끝내고 대체 칩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애플이 개발한 대체 칩이 현재 브로드컴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칩을 대체하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의 5G모뎀을 대체하기 위해 애플의 셀룰러 모뎀 역시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 사이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퀄컴으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자체 셀룰러 모뎀으로 전반적인 교체가 일어나기까지는 대략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퀄컴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간의 특허권 분쟁을 겪은 바가 있다. 하지만 2019년에 두 회사는 소송 시작 전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2년 연장의 옵션과 칩셋 공급 계약을 포함한 총 6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에도 애플은 퀄컴의 5G모뎀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라인업에 사용한 바 있다.
애플은 2019년에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고, 애플 자사의 칩 개발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약 4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5G 모뎀 개발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5G모뎀은 개발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퀄컴 역시 2024년까지 애플의 모뎀 교체가 쉽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자체로 개발한 모뎀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계획은 이전부터 알려져왔다. 애플은 아이폰을 위한 A시리즈 칩과 맥을 위한 M시리즈 칩을 설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애플은 이미 에어팟 내부의 H2 프로세서와 애플 워치의 W3 칩과 같은 무선 칩도 만들었다. 또한 퀄컴과의 분쟁 이후에는 그 외 다른 무선 요소들을 위한 대체품을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다만 애플이 와이파이, 블루투스, 셀룰러 기능을 모두 한 칩에 구현한다는 소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새로운 대체 칩을 개발하게 되면 브로드컴과 퀄컴의 계약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진행 중인 애플의 대체 칩 개발은 완료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다림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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