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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시장 포기? GPU 사업부 해체하는 인텔이 답했다

이수현 조회수  

(출처 : Giphy)

‘인텔’하면 중앙처리장치(CPU)가 떠오를 정도로, 인텔은 CPU 부문 전통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한때 인텔은 수익성이 높은 CPU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중단한 적도 있다. 그런데, 지난해 팻 겔싱어(Pat Gelsinger)가 인텔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면서 인텔은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우선 지난 2018년 중단했던 파운드리 사업 복귀를 선언하며 시장 선두인 TSMC,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운드리는 TSMC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2위인 삼성전자마저도 시장 점유율 2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인텔의 오하이오 파운드리 공장 완성 예상 이미지 (출처 : 인텔)

세 회사 중 인텔의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이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삼성과 TSMC가 모두 3나노 공정까지 성공했지만, 인텔은 여전히 7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인텔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관련 비즈니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눈독 들인 건 파운드리뿐만이 아니었다. 회사는 개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사실 해당 사업은 인텔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인텔은 1998년 i740 GPU로 시장에 뛰어들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불과 몇 달 만에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후 2009년 새로운 외장 GPU로 시장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결국 이 프로젝트마저 무산됐다.

야심 차게 진입한 GPU 시장…초기 성과는 ‘그닥’

(출처 : 인텔)

GPU에는 독립형(외장용) GPU와 중앙처리장치(CPU)에 내장된 ‘통합형 GPU’가 있다. 인텔은 우수한 CPU 기술력 덕에 통합형 GPU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반면 독립형 GPU는 엔비디아(NVIDIA)와 AMD의 양강구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인텔은 지난 4월, 개별 GPU 제품인 노트북용 인텔 ‘아크(Arc) 3’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독립형 GPU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분기부터 소비자들의 PC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결국 지난 8월, 회사는 지출을 줄이고자 수익성이 없는 사업부를 정리했다. 당시 회사의 수익 감소에 개별 GPU 사업부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텔이 개별 GPU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인텔은 GPU 사업 중단에 관한 소문을 일축했다. 톰 피터슨(Tom Petersen) 인텔 GPU팀 펠로우는 영국과 미국의 게임 매거진 PC 게이머(PC Gamer)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개별 GPU 사업을 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진행하는 개별 GPU 사업은 데이터 센터와 통합 GPU 모두에 적용되는 기본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부 존폐 위기를 일축했다.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공개된 인텔 아크 A770 (출처 : 인텔)

이후 지난 9월 말, 인텔은 회사의 제품 공개 행사인 인텔 이노베이션(Intel Innovation)에서 개별 GPU 제품군인 인텔 아크 A700 시리즈의 가격과 출시일을 공개했다. 사실상 회사의 제대로된 첫 개별 GPU 제품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보란 듯이 사업 중단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는 회사의 행보였다.

팻 겔싱어 CEO는 GPU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12년 전 내가 인텔을 떠났던 시점에 완성하고 싶던 사업 목록에서 유일하게 끝내지 못한 작업”이라며 개별 GPU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열망을 전하기도 했다.

GPU 사업부 해체한다는 인텔, 그래픽 시장 포기하는 건 아냐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 당시 팻 겔싱어 CEO (출처 : 인텔)

하지만 최근 인텔이 GPU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회사가 GPU 사업을 담당하는 가속 컴퓨팅 시스템·그래픽 그룹(AXG)를 폐지하고, 기존 인력을 회사 내 다른 팀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결정으로 AXG를 이끌던 수석 부사장 라자 코두리(Raja Koduri)는 이전 역할이었던 인텔 수석 설계자로 돌아가게 됐다.

AXG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아크 A700 시리즈 같은 소비자용 GPU와 데이터 센터용 GPU를 모두 담당하고 있었다. 이제 AXG가 해체되면서 소비자 GPU 담당 팀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lient Computing Group)에 합류한다. 데이터 센터 GPU를 담당하던 가속 컴퓨팅 팀은 인텔의 데이터센터와 AI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회사가 GPU 사업부를 해체하면서 이제 막 가속이 붙은 개별 GPU 사업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금 떠올랐다.

그러나 인텔은 개별 GPU 사업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IT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에 따르면 인텔은 기존처럼 소비자용 아크 GPU 로드맵에 전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계획대로 소비자용 GPU 차기작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란 이야기다.

새로운 가성비갑 GPU로 떠오른 인텔…GPU 삼파전 계속될 것

팻 겔싱어 CEO가 아크 A77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인텔)

인텔의 개별 GPU는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특히 저가형 GPU를 표방한 AMD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텔의 개별 GPU 시장 점유율은 4%를 기록했다. AMD는 기존 17%에서 8%로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83%에서 88%로 증가했다. 인텔의 시장 진입으로 ‘가성비 GPU’를 내세웠던 AMD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게다가 회사의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인텔 아크 A770은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RTX 3060보다 달러당 42% 향상된 성능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가성비갑’ GPU란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경쟁사 제품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증명해냈다.

물론 회사의 주력 사업에 비해 여전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사업이란 시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인텔은 개별 GPU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있다. 향후 제품 매출에 따라 회사의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개별 GPU 시장의 인텔, 엔비디아, AMD의 삼파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이수현
techplus092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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