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로이터 통신)
지난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EV) 제조업체 테슬라(Tesla)의 중고차 가격이 미국에서 대략 17% 가까이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제공된 전기차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중고 전기차의 가격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의 중고차 가격보다 더 빠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테슬라 중고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5만 5754달러(한화 7076만 원)였으며 최고치를 기록한 7월 평균 6만 7297달러(한화 8542만 원)에 비해 대략 17%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Edmunds) 자료에 따르면, 전체 중고차 시장은 해당 기간 동안 대략 4%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에 재고로 남아 있던 기간이 평균 38일이었고, 테슬라 중고차는 평균 50일로 시장에 훨씬 오래 남아 있었다.
한편 전기차 시장에서 몇 안 되는 장거리 전기차 중 하나인 테슬라 전기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인상되는 바람에 수요가 증가됐다. 당시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다른 제조업체보다 전기차 가격을 더 빠르게 인상해 자사 이익률을 높였다. 그리고 일부 테슬라 구매자들은 호황을 누리는 전기차 시장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기 위해 갖고 있던 ‘웃돈’을 받아 판매했다. 이후 또 다른 테슬라 신차를 주문하면서 테슬라 신차에 대한 수요를 견인했다.
하지만 지금은 휘발유 원료 가격이 완화되고, 금리가 상승했으며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중이다. 또한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중이다. 이에 대한 결과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시장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심지어 신형 테슬라 자동차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테슬라는 2022년형 모델 Y와 모델 3의 미국에서 신차 가격 인하폭을 2배인 7500 달러(한화 950만 원)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
에드먼즈의 분석가들은 지난 8월에 판매된 테슬라 중고차의 거의 3분의 1이 2022년형 자동차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수치는 중고차 시장에 있는 다른 제조업체의 자동차 비율 대략 5%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7일 기준, 초반에 7.3% 하락해 114.12 달러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65%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자동차 판매 웹 사이트 ‘iSeeCars.com’의 경영 분석가인 칼 브라우어(Karl Brauer)는 지난 2년 동안 가능했던 지불 당시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테슬라 중고차를 판매하는 행위가 현재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의 다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달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테슬라는 중국 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시켰고, 12월 마지막 주 공장 대부분의 작업을 중단할 계획을 추진했다.
테슬라는 다음 달 3일부터 19일까지 총 17일간 생산을 진행하고, 중국 춘절맞이 휴식을 위해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전기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번 생산 중단 계획에 관해서 생산 둔화처럼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음 달 21일부터 중국 춘절 연휴가 시작되는 건 맞으나, 테슬라가 춘절 기간 동안 상하이 공장 생산 가동을 중단한 것은 늘 그래 왔던 관행이 아니다. 다음 해 중국 춘절의 연휴는 다음 달 21일부터 27일까지다.
지난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이 자사 생산의 가장 중요한 중심지인 만큼 12월 마지막 주 동안 정상적으로 가동했다. 또한 중국 설을 맞이했을 때는 총 사흘간 휴식을 취했다.
상하이 공장에는 2만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이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테슬라 생산량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중고차 가격과 생산 감축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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