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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를 모회사로 둔 틱톡은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숏폼으로 급부상했다. 틱톡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15억명으로 추산되며,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틱톡의 성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메타(Meta), 유튜브 등 내로라하는 기존 강자들이 일제히 틱톡을 따라 숏폼을 내놓았다.
모두가 틱톡의 성장을 반기는 건 아니었다.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은 틱톡을 곱게 보지 않는다. 중국산 앱인 틱톡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미국은 오래전부터 틱톡을 견제해왔다. 예컨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틱톡에 매각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매각명령을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미국의 틱톡 경계는 사그라드는 듯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양안 관계 악화 등 국제 정세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다시 한번 미국에서 틱톡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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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미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동시에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법안 이름은 ‘인터넷 감시, 억압적인 검열, 중국 공산당의 알고리즘 학습에 대한 국가 위협 방지(ANTI-SOCIAL CCP Act)’다. 법안은 공산 정부와 독재 정권이 들어선 국가의 소셜 앱을 모두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즉, 새 법안은 틱톡만 겨냥한 게 아니다. 틱톡 금지법은 중국, 러시아, 쿠바,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에서 만들어진 SNS 앱 모두를 퇴출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등 적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기반하거나 영향을 받으면서, 월간 사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앱’이 규제 대상이다. 틱톡 퇴출과 동시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만한 유사 앱 전부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그간 미국 연방 정부는 틱톡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사용자를 보호하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중국 공산당 허수아비 회사(틱톡)와 무의미한 협상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베이징이 통제하는 틱톡을 영원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틱톡은 새 법안이 미국 안보 발전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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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퇴출론이 거세진 건 미국 매체 버즈피드(BuzzFeed)의 보도 이후다. 지난 6월 매체는 모든 데이터를 중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틱톡 보안 직원의 음성 녹음 파일을 유출했다. 이어 전 바이트댄스 직원들을 취재 결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과거 영어판 뉴스 앱 탑버즈(TopBuzz)에서 콘텐츠 검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 직원 수백명이 과거 중국 국영 언론에서 근무했었다는 외신 포브스(Fobes)의 보도 역시, 틱톡 위협론의 근거가 됐다. 이를 기점으로 틱톡 퇴출론에 더 많은 힘이 실렸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들은 구글과 애플에 퇴출을 제거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미 의회 상원 정보위원장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틱톡의 데이터 관리 방법과 지배구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틱톡 퇴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틱톡이 미국 안보에 미칠 영향력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몇몇 주정부는 보유한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메릴랜드, 사우스다코다, 유타 등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주정부는 최소 7곳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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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주는 틱톡에 소송을 제기했다. 틱톡이 중국의 데이터 접근을 허용했고, 미성년자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연방 정부 중앙 행정기관에서도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중앙 정부, 지방정부, 의회 가릴 것 없이 틱톡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틱톡은 그동안 미국의 경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 사용자 개인정보 보안 논란이 일자, 미국 회사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틱톡은 자사 내부에 미국인 출신 보안 전문가들이 있고, 여타 소셜 빅테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을 내세웠다.
하지만 틱톡의 해명은 공허한 외침이다. 당초 근본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다. 양국 정부가 서로를 잠재적인 적으로 보고 있는 한, 미국의 틱톡 제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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