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없던 애플의 새 디바이스 ‘AR·VR헤드셋’ 예상 출시 시점은?

이수현 2022.1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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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iphy)

애플은 지난 2015년 애플워치를 출시한 이후,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등의 고정된 카테고리를 유지한 채, 이들의 신제품만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애플이 제품 카테고리에 새로운 디바이스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건 지난 5월이다. 당시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사회에서 시연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8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1년에 최소 4번 정도 소집되는데, 바로 이 자리에서 기기가 공개됐다. 과거 음성 비서 시리(Siri) 역시 공개 몇 주 전 이사회에서 먼저 시연한 바 있다. 그렇기에 헤드셋 공개가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져만 갔다. 당장 6월에 예정된 애플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WWDC에서 헤드셋이 처음 공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Ian Zelbo의 애플 헤드셋 예상 이미지(출처 : 맥루머스)

회사의 최신 헤드셋에 대한 공식 정보는 발표된 바 없지만, 무수한 소식통들의 유출로 대략적인 디자인까지 예측해볼 수 있었다. IT 매체 맥루머스(Mac Rumers)의 정리에 따르면 디자인은 메타의 VR 헤드셋인 퀘스트(Quest)와 유사한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 날렵한 디자인과 가벼운 구조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WWDC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헤드셋, 뚜껑 열어보니

(출처 : 애플인사이더)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WWDC에서는 헤드셋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가 헤드셋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히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Ming-Chi Kuo)는 헤드셋이 내년 1월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내년 1월 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 예정이며, 개발자를 위한 도구는 2~4주 이내에 배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헤드셋 사전 주문은 내년 2분기에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예상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소비자는 내년 열릴 WWDC 이전에 헤드셋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차례 뒤로 밀렸던 출시 계획이 또 한번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이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해도 대량 출하는 어려워…하반기가 현실적인 출하 시점

밍치궈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AR·VR 헤드셋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했다. 밍치궈는 헤드셋 제조 공급망으로부터 소식을 수집했다. 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헤드셋 전용 OS인 xrOS에서 버그가 일어난 것이다. 그는 애플이 이 상황을 우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헤드셋의 대량 출하를 내년 하반기로 연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대량 출하가 하반기로 연기된다고 해서, 상반기 공개가 아예 불가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실제 제품 출시 몇 달 전에 제품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애플 워치 공개 당시에도 실제 출시와 제품 공개 이벤트 사이의 간극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밍치궈가 예측했던 제품 첫 공개 시기와 실제 제품 출시 사이의 간극이 ‘너무’ 길어진다. 이대로라면 1월 발표가 너무 이른 것이다. 밍치궈도 제품 공개 행사와 실제 출시 시점 사이의 시간이 길수록 프로모션과 판매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애플이 해당 제품의 판매 성적을 생각한다면, 대량 출하와 함께 첫 공개 시점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개발하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디바이스…오래 걸리는 것 당연해

애플이 현재 개발 중인 헤드셋은 그동안 회사가 한 번도 출시한 적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제품이다. 그렇기에 여러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현재 해당 시장에는 메타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애플로써는 경쟁사에 지지 않고자 더 완벽한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출시 일정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밍치궈에 따르면 해당 헤드셋은 최대 20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헤드셋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이다. 그는 이전에 애플이 AR·VR 헤드셋을 내년에 150만 대 이상 출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치를 대폭 줄여 50만 대 미만 출하를 예측했다. 그는 해당 제품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애초에 헤드셋 시장 자체가 규모가 작기에, 이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