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 시간) 구글(Google)은 공식 개발 블로그를 통해 헬스 커넥트(Health Connect) 애플리케이션이 현재 베타 버전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헬스 커넥트는 사용자의 건강과 피트니스 데이터를 안드로이드 기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동기화하고, 다른 앱과 연동해서 데이터 활용을 돕는 앱이다. 사용자는 건강과 피트니스 데이터를 헬스 커넥트 한 곳에 저장하고, 다른 앱들이 데이터에 접근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허가한다. 즉, 헬스 커넥트 앱 하나로 건강 정보를 다방면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지난 5월, 구글은 다양한 플랫폼과 앱에서 건강과 피트니스 데이터에 접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헬스 커넥트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라면 플레이스토어(Play Store)에서 베타 버전으로 다운로드해서 체험 가능하다. 벌써 누적 다운로드 수 총 10만 건이 넘었다.
헬스 커넥트는 안드로이드 버전 9 이상 사용하는 기기에서 설치할 수 있다. 구글은 헬스 커넥트 앱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식 블로그에서 헬스 커넥트 가이드와 튜토리얼 동영상을 제공 중이다. 추가적으로 개발자들은 코드 데이터베이스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샘플 코드를 이용 가능하다.
지난 14일부터 핏빗(Fitbit), 삼성 헬스(Samsung Health),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오우라(Oura), 펠로톤(Peloton) 등 열 개 이상의 헬스, 피트니스, 건강 앱이 헬스 커넥트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소비자들을 위해 개인 정보 노출 없이 해당 앱이 지원되는 다른 건강 앱 플랫폼과 건강과 피트니스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물론, 동기화하려는 다른 앱에서도 헬스 커넥트 데이터 접근 동의는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피트니스 추적기인 핏빗을 소유하고 있고 삼성 헬스를 사용해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고 싶다면 헬스 커넥트를 통해 가능하다. 헬스 커넥트가 출시하기 전까지는 사용자가 두 앱에 개별적으로 데이터 권한을 부여해야 했으나, 이제는 두 앱간의 동기화가 가능하므로 사용자가 데이터 권한을 한 번만 부여하면 된다.
건강과 피트니스 데이터는 연구 목적으로도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구글은 이를 활용하려는 개발자들을 위한 기능 역시 탑재했다. 헬스 커넥트는 많은 헬스 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앱 간의 데이터 공유하기 위해 드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연결 구축 비용을 절감한다. API는 다른 앱의 라이브러리에 접근하기 위한 규칙들로, 서로 다른 앱 간의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다른 앱의 API가 필요하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 똑같은 코드를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된다. 필요할 때 원하는 기능을 라이브러리 형태로 사용해 효율적인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한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일이 다른 앱의 코드를 다 가져와서 써야 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다. 이럴 경우 버그가 발생할 확률도 높으므로 다른 앱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라이브러리와 라이브러리를 접근하기 위한 API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헬스 커넥트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개발자들이 각 헬스 앱들과 통합해서 구축하는 데 비용과 기능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로 마이피트니스팔의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제이슨 피터슨(Jason Peterson)은 헬스 커넥트 API를 통해 자사 개발자들이 영양, 운동 등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기존 아키텍처에 쉽게 적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사 앱만이 아니라 타사 앱에서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개발 책임자인 사라 해밀턴(Sara Hamilton)은 “완전히 새롭게 앱을 통합하는 것보다 헬스 커넥트로부터 새로운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것이 더 간단하고 쉬울 것”이라고 공식 개발 블로그에 작성했다.
헬스 커넥트 데이터는 총 6개 범주로 나뉘며 40개 이상의 데이터 유형을 제공한다. 구글에 따르면 데이터는 운동, 신체 측정, 수면 추적, 영양, 활력 징후, 기타 세부적인 건강 사항 등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있다. 지난해 3월, 구글은 시크릿 모드로 크롬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추적해 5억 달러(한화 6620억 원)의 소송에 휘말린 적 있다. 사용자입장에서는 이런 전적이 있는 구글이 사용자의 건강처럼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구글 역시 사용자들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민감한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구글은 데이터를 민감 정보로 취급하고, 데이터들을 세밀하게 관리하면서 데이터들을 오프라인으로 저장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앱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때는 보안 연결을 통해 암호화 상태로 이루어진다. 만약 사용자가 헬스 커넥트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길 원한다면 개발자에게 직접 요청해서 삭제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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