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트위터에 올리는 게시글을 트윗이라고 부른다. 트위터는 곧 트윗이다. 사용자는 텍스트나 사진, 영상 정보를 트윗 안에 담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반응을 주고받는다. 트위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처음 트위터를 접하면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트윗 수정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삭제’말고 다른 선택은 없다. 블로그나 카페, 각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편집할 수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트위터가 트윗을 수정하지 못하게 막아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누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만한 글을 올리면 곧 리트윗을 통해 트위터 사용자 다수에게 퍼져 나간다. 하지만 공유된 트윗의 작성자가 광고나 유해한 정보로 수정해버리면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콘텐츠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한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거나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 행각에도 악용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트위터는 지금껏 트윗 수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왔다. 사용자들도 잘못된 트윗을 올리면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번거로움도 기꺼이 감수하고 약간의 오타 정도가 섞여 있어도 그냥 넘어가 준다.
하지만 글을 수정하고 싶은 욕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은 여전히 편집 기능이다. 트위터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유명 앱 연구원인 제인 만춘 웡(Jane Manchun Wong)은 지난 4월 트위터가 편집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오는 가을에는 편집 기능을 플랫폼에 추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편집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사용자 요구에도 트위터는 입장을 바꾼 적 없었고 해당 내용이 공개된 시점이 만우절이라는 이유로 사용자들은 쉽사리 믿지 못했다.
사람들의 의구심은 몇 달 만에 말끔하게 해소됐다. 지난 9월 트위터는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윗을 편집하는 기능을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편집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트위터는 테스트를 마치면 편집 기능은 트위터 블루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블루는 광고를 제거하고 맞춤 앱 아이콘을 제공하는 등 독점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트위터의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다.
4일(현지시간) 트위터는 트위터 블루 계정을 통해 “테스트가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윗 편집 기능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트위터 블루 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도 곧 해당 기능을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트윗 편집 기능은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다른 서비스 확대 지역이나 시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분별한 편집을 막기 위한 장치는 마련해뒀다. 일단 사용자가 트윗을 올리고 난 뒤 30분 안에서만 텍스트나 태그 수정이 가능하다. 30분의 시간 동안 수정할 수 있는 횟수는 최대 5번이다. 충분한 편집 시간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편집 기능을 오타나 해시태그를 추가하는 정도로 활용하라는 의미겠다. 정해진 편집 시간이 끝나면 처음 트윗을 올렸던 의도와는 달리 콘텐츠를 전면 수정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트윗을 수정하면 수정했다는 표시도 남긴다. 편집을 마치면 이를 나타내는 펜 모양의 아이콘과 마지막 수정 시간이 표시된다. 편집 타임 스탬프를 클릭하면 다른 사용자들도 전체 편집 기록과 이전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윗 편집 기능을 트위터 블루 구독자를 대상으로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피드백’에 있다. 트위터는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를 통해 편집 기능을 사용해본 유료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해 이후 편집 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중에 여러 국가로 확대 적용할 때 더욱더 완성된 형태를 갖출 수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렸던 기능인만큼 트위터 블루 구독자를 늘리고 수익까지 창출하겠다는 트위터의 계산도 엿보인다.
지난달 트위터는 “트윗 편집 기능을 통해 사람들이 트윗에 더 쉽게 접근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통제권을 제공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능에 제한을 두기는 했으나 트윗 수정 기능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그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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