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애플 제품 출시 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회사가 1년 동안 꽤 여러 번 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애플의 첫 행사는 지난 3월에 열린 ‘픽 퍼포먼스(Peak Performance)’였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아이폰 SE, 아이패드 에어 5, 맥 스튜디오(Mac Studio) 등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 6월,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 ‘WWDC 2022’에서 맥북의 새로운 프로세서인 M2 칩과 M2 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iOS 16과 iPadOS 16이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장 많은 사람이 기다렸던 애플의 가을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회사는 ‘파 아웃(Far Out)’이란 이름으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폰 14 라인업과 애플워치 시리즈 8, 에어팟 프로 2세대 등을 공개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를 위한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도 발표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애플에 기대하는 제품은 남았다. 아직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형과 11형이 출시되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의 아이패드 10세대와 맥OS 등 공개될 것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품 중 다수가 기다리는 것은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형과 아이패드 프로 11형이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4월 이후 큰 업데이트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 회사가 10월 행사를 개최할 것이란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20년과 지난해 10월 행사를 개최했었다. 외신은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아직은 예측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따르면 올해가 가기 전에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형과 11형을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10월 행사 개최 여부도 여전히 살아있다. 그런데, 소식의 출처가 굉장히 뜻밖이었다.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한 건, 로지텍 제품 사이트?
지난 19일(현지 시간)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컴퓨터 액세서리 제조사 로지텍(Logitech) 웹 사이트에서 ‘크레용(Crayon)’ 펜슬이 지원하는 기기 목록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추가됐다. 로지텍 크레용은 지난 2018년 로지텍이 애플과 공식 제휴를 맺어 출시한 디지털 펜슬이다. 애플 펜슬보다 조금 더 저렴한, 교육에 초점을 맞춘 애플 펜슬 대체재다. 애플 펜슬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유일한 타사 액세서리인 셈이다.
실수인지 고의인지, 해당 제품 지원 목록에 아이패드 프로 6세대 12.9형과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형이 등장했다. 현재 아이패드 프로 12.9형은 5세대까지 출시됐다. 11형은 3세대까지 출시됐다. 이 사실을 감안하면 로지텍 크레용 지원 목록에 나타난 모델명은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를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
올해 출시된다는 강력한 신호…10월 행사에 대한 기대 더해져
외신은 이것이 강력한 출시 임박 신호라고 분석했다.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는 로지텍 크레용이 애플과 공식 제휴를 맺은 유일한 타사 액세서리라는 점에 주목했다. 로지텍 크레용은 아이패드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기기다. 그렇기에 로지텍은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프로 출시가 임박한 시점이라면 관련 내용을 사전 통지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매체 맥월드(Macworld)는 애플이 비밀 유지와 까다로운 파트너십으로 유명한 회사이기에 로지텍이 빠르게 정보를 수정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목록은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즉시 수정됐다. 외신은 오히려 이 모습이 정보의 신빙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보를 처음 공개한 나인투파이브맥이 지적한 것처럼, 이는 보통의 액세서리 제조사가 언급한 것과는 다른 무게를 가진다. 보통의 경우 제품 출시 날짜를 추측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지텍은 구체적인 제품명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로지텍이 다음 아이패드가 언제 출시될지 정확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10월 이벤트에 대한 소문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보통 회사가 이벤트 개최 1~2주 전에 이벤트 개최 일을 공식화하는 만큼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형과 11형의 출시 여부도 이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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