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판매 급감에 회사는 울고 소비자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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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카드(GPU)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독립형(외장용) GPU’와 중앙처리장치(CPU)에 내장된 ‘통합형 GPU’ 모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PC 등 주요 전자 제품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탓에 PC 수요가 약화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장기화되던 재택 근무가 다시 사무실 근무로 전환된 영향도 컸다. 인텔(Intel), AMD,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엔비디아다.

독립형 GPU만 고집한 탓에…가장 큰 하락세 보인 엔비디아


(출처 : Jon Peddie Research)

존 페디 리서치(Jon Peddie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그래픽 카드 전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4.9% 감소했다. 소비자의 PC 수요와 더불어 부품, PC 제조업체의 구매가 감소하며 시장을 위축시켰다. AMD의 GPU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7.6%, 인텔은 9.8% 감소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무려 25.7% 감소했다. 전체 GPU 시장 점유율(통합형, 독립형 포함)은 인텔이 62%로 선두를, AMD는 20%로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인텔이 외장용 GPU 사업에 진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독립형만 따로 본다면 AMD와 엔비디아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니 결과는 조금 달랐다. 엔비디아는 18%로 전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GPU를 가장 먼저 개발한 기업이자 게임용 GPU에선 업계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유서가 깊은 기업이다. 전반적인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AMD와 인텔은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는 유독 큰 하락세를 보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

앞서 언급했듯이 GPU엔 독립형 GPU와 CPU에 결합된 통합형 GPU가 있다. 지난 2분기에는 특히 독립형 GPU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독립형에 집중하는 엔비디아는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경쟁사인 인텔, AMD는 CPU를 생산 기술을 갖춰 통합형 GPU 생산이 가능했다. 그래서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지난해 4월 CPU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아직 제대로 된 CPU 제품은 출시하지 못한 상황. 이들에게 통합형 GPU 생산은 아직 먼 얘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이 만든 것도 문젠데…소비자에게 오히려 희소식?

앞서 지난 8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너무 많은 RTX 3000 GPU를 만들어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우리는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초과 재고가 확실한 문제임을 인정했다. 안 그래도 많이 만들었는데, 판매까지 저조했으니 회사 입장에선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골칫거리로 남았다.

대만 경제 신문(Taiwan Economic Daily)은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남아 있는 재고를 빠르게 처리하고자 기존 제품 가격 할인에 착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할인이 9월 내에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구매 심리는 위축됐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이전 제품을 비싼 값에 구매할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늘려 재고 처리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기회가 된다.

게다가 경쟁사인 AMD도 최근 RX 6000을 추가로 할인한다고 밝혔다. 이미 인텔, AMD와의 판매 격차를 겪고 있는 엔비디아다. CPU 시장 진입도 늦어, 통합형 GPU를 구축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경쟁사와 다르게 출하량이 폭락하며 구석에 몰린 상황이다. 회사가 경쟁사의 할인 프로모션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가 없다. 엔비디아가 기존 제품의 할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제품 출시 미룰 수도 있어…어떤 방향이든 조치 취할 것으로 보여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격 인하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엔비디아가 오히려 신제품의 출시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봤다. 기존 제품과 신제품 출시 사이 간격을 늘려 재고 처리 시간을 벌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매우 거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독립형 GPU에 대한 수요가 언제 회복될 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어떤 방식이 됐든, 엔비디아가 치열해진 경쟁을 이겨내려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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