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이어 맥북도 직접 수리는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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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fixit)

소비자가 전자제품을 직접 수리할 권리인 ‘수리권(Right to repair)이 부상하면서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하나둘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다. 애플,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업체는 물론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을 새로 내놓은 밸브도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공식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 자가수리 프로그램 구상을 발표했고, 올해부터 선보였다. 지난 4월엔 아이폰 대상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며칠 전엔 대상을 맥북까지 확대했다. 애플이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내놓자, 다른 업체들도 따라나서는 모습이다.

자가수리란 말 그대로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을 스스로 고치는 일을 의미한다. 제조사에서는 자가수리를 위한 도구와 부품, 설명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밀키트 제품과 비슷하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재료와 조리 방법을 하나의 구성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ifixit)

애플이 발표한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밀키트처럼 간단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24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분해·수리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픽스잇(ifixit)은 최근 애플이 내놓은 맥북 자가수리에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픽스잇은 다른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조력하는 협력사다.

아이픽스잇은 최신 애플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14인치 맥북 프로 배터리 교체를 예로 들었다. 직접 자가수리를 하려면 애플에서 제공한 설명서를 참고해야 한다. 문제는 분량이다. 애플에서 이 모델 배터리 교체를 위해 제공하는 설명서는 분량만 162페이지에 달한다. 웬만한 책 한 권과 맞먹는 양이다.

제품 설계도 자가수리를 어렵게 한다. 14인치 맥북 프로 배터리는 제품 상단 케이스와 키보드를 교체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상단 케이스에 붙어 있는 모든 요소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다.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는 소모품이다. 일부 배터리는 오래 사용하면 부푸는 문제도 발생하기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다. 이런 소모품을 교체하기 위해 많은 부위를 함께 들어내야 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출처:ifixit)

이는 자연스레 교체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매체에 따르면 배터리와 그 주변 부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용은 최소 400달러(53만원) 이상이다. 단순히 노트북 배터리 교체하는 데 이렇게 큰 비용을 들여야 할까. 더군다나 애플은 주변 부품과 결합되지 않은 배터리를 판매하지 않는다. 다행이라면 애플 측이 상단 케이스에 부착되지 않은 배터리를 추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점이다.

아이픽스잇이 제기한 문제를 종합하면 이렇다. 자가수리를 하려는 소비자는 162페이지에 달하는 설명서를 읽어야 하며, 배터리 교체를 위해 수십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또 완전한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14일 이내 이 같은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아이픽스잇 측은 이런 의문을 내던졌다. “그래서 궁금하다. 맥북 프로는 수리할 수 있는가?”

앞서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자가수리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작 수십그램에 불과한 스마트폰 부품 교체를 위해 79파운드(36kg)에 달하는 수리 도구를 애플로부터 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맥북과 달리 크기도 작아, 애플이 제공하는 설명서만으로 완벽한 자가수리를 해내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돼왔다. 애플 전문 IT 매체 루머스(Macrumors)조차 일반 사용자라면 차라리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기라고 조언했을 정도다.


아이폰 수리 키트 구성품 (출처:The Verge)

반면 애플의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애플 소식을 주로 다루는 외신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애플의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당초 수리권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며, 숙련된 지식을 지닌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제품은 내구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부연했다. 애플의 자가수리 프로그램에 대해선 최종 해결책은 아니나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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