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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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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 4(왼쪽)과 갤럭시 Z플립 4(오른쪽)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 4’와 ‘갤럭시 Z플립 4’를 공개했다. 제품이 공개되자, 국내 매체는 물론이고 외신도 주목했다. 삼성 3세대 폴더블폰의 큰 성공으로 차기작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4세대 폴더블폰. 두 기기 모두 디자인 면에서는 이전 세대와 유사해 보이지만,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으로 이전보다 더 사용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Z플립 4는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다. 전작 대비 용량이 12%나 커진 37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25W 이상 충전기 사용 시, 30분 만에 배터리 0%에서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더 슬림해진 힌지로 얇고 가벼운 그립감을 선사한다. 갤럭시 Z폴드 4는 향상된 기능으로 더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새로운 ‘테스크바(Taskbar)’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제공해 자주 사용하는 앱에 더 빠르게 접근하게 한다. 더욱 슬림해진 힌지와 얇아진 베젤로 그립감을 향상했고, 무게를 줄여 휴대성까지 높였다.


(출처 : 삼성전자)

삼성은 꾸준히 폴더블폰의 성능을 개선해 해당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폴더블폰을 미래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 시장 확대를 바라며 언젠가 폴더블폰이 주류가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제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남겨도 홀로 시장 구조를 바꾸는 데엔 무리가 있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려면, 삼성과 양대 산맥인 애플의 참전 여부가 중요한 상황. 하지만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소문만 무성한 폴더블 아이폰


(출처 : Giphy)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관한 소문은 무려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업체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작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4달 뒤인 2021년 5월, 애널리스트 밍치궈(Ming Chi Kuo)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이 2023년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제품 출시와 관련해 놀라운 적중률을 보인 두 사람의 주장은 폴더블 아이폰을 향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밍치궈는 지난 4월, 자신의 기존 예측을 수정해 폴더블 아이폰은 2025년이 돼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 거먼도 향후 2~3년 안에는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최근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지만,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애플도 폴더블폰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꽤 오래된 삼성의 폴더블폰 야심…지난해 집대성


(출처 : 삼성전자)

삼성의 폴더블폰을 향한 열정은 지난 2019년 갤럭시 Z폴드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당시 회사는 첫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그동안의 삼성 스마트폰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이후 2020년 갤럭시 Z플립을 출시해 폴더블 모델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초반 반응은 기대와 다르게 싸늘했다. 당시 폴더블폰 시장은 규모가 작은 시장이었고, 일부 마니아 층만 있었기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실용성도 떨어지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집요하게 문제점을 파고들었고, 최고의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Z플립의 외부 디스플레이, 무겁고 투박한 Z폴드의 디자인은 소비자를 매료시키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삼성의 노력은 지난해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에 이르러 빛을 발했다. 갤럭시 Z플립 3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외부 디스플레이를 확대했다. 자연스럽게 실용성은 확대됐다. 갤럭시 Z폴드 3도 전작보다 더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두 제품 모두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3세대 삼성 폴더블폰은 큰 성공을 거두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기여했다.

‘아이폰 유저가 삼성으로’…삼성이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출처 : 삼성전자)

지난 11일(현지 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왜 폴더블폰이 회사에 중요한 비즈니스인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은 다른 갤럭시 S 시리즈보다 3배 더 많은 브랜드 스위칭(Brand Switching)을 일으켰다. 이는 다른 브랜드의 휴대폰을 사용했던 사용자가 삼성 휴대폰을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갤럭시 Z플립 모델이 신규 고객을 끌어당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출처 : 삼성전자)

실제로 아이폰 4S부터 아이폰 12까지 10년 동안 아이폰만 고수했던 필자도 지난해 갤럭시 Z플립 3으로 기종을 바꿨다. 필자는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아이폰과 함께한, 주변에서 꽤 알아주는 ‘애플 덕후’였다. 그랬던 필자가 갤럭시 Z플립을 선택한 이유는 매력적인 디자인에 끌려서였다. 필자가 그동안 아이폰만을 고집했던 이유도 예쁘다고 평가받는 디자인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갤럭시 Z플립 3를 써보니 아이폰은 지원되지 않는 통화녹음 기능도 유용했고, 삼성페이의 편리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유독 충성도가 높다고 알려진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의 폴더블폰으로 갈아타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과 LG 고객을 14%나 흡수했다. 게다가 갤럭시 Z플립 3는 2021년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의 영광을 차지했다. 3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은 고스란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폴더블폰이 회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출처 :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모델이 타 브랜드 고객을 끌어들였다면, Z폴드 모델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였다. 노태문 사장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갤럭시 S 시리즈보다 10%나 높은 브랜드 유지율을 보였다. 즉, 기존 고객이 Z폴드를 사용하고 이후에도 계속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폴더블폰과 함께 더 날아오를 미래 기대하는 삼성


(출처 : 삼성전자)

삼성은 더 적극적으로 폴더블폰을 양산하고 있다. 아직 틈새시장에 불과한 폴더블폰을 회사는 중요 사업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이 삼성에 가져다주는 이점은 분명하다. 기존 고객 유지뿐만 아니라 경쟁사 고객까지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삼성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미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 시리즈는 이미 견고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까지 잡은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1000만 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5년까지 주력 판매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이 차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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