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는 NFT로 무얼 얻으려는걸까

- Advertisement -

Giphy

디지털 환경이 보편화된 지금,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결합인 메타버스(Metaverse)와 자산의 저작권을 인증하는 블록체인 기술 NFT(Non-fungible token)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상거래부터 소셜미디어를 넘어서서 스포츠 그리고 패션 업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제품 홍보뿐만아니라 부가 효과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의류, 신발 브랜드에 이어서 가장 최근에는 주얼리 브랜드까지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티파니에서 NFT를…명품 NFT 주얼리의 등장


티파니앤코

1일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는 트위터로 자체 NFT 컬렉션 ‘엔에프티프(NFTiffs)’를 공개했다. 이는 최초의 NFT 컬렉션으로 유명한 크립토펑크(Cryptopunk)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정 수량 250개만 판매할 예정이다. 티파니앤코의 NFT는 오는 5일(현지 시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엔에프티프 구매자는 자신이 보유한 크립토펑크 NFT를 맞춤형 실물 펜던트로 제작할 수 있다. 물론 펜던트의 디지털 아트도 제공받는다. 펜던트는 18K 로즈 골드, 옐로우 골드로 제작된다. 최소 30개의 잼스톤과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커스텀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 펜던트 뒤에는 크립토펑크 NFT 고유 번호와 티파니앤코 로고가 새겨진다. 디지털 NFT 아트를 포함해 실물 펜던트와 목걸이 체인, 배송비까지 총 30ETH(이더리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한화로 약 6700만원이다.


티파니앤코 NFT 실물 펜던트(출처 :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앤코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트위터)

상당한 가격 때문일까. 엔에프티프는 NFT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NFT 시장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사용하면서 현시기에 값비싼 NFT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연초 대비 암호화폐의 가치는 많이 하락했다. 기존 NFT 제작자도 컬렉션 가격을 낮추는 상황. 그런데 티파니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자가 대담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크립토펑크 대상자에게만 판매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티파니앤코가 자체 컬렉션 판매를 크립토펑크 보유자로 한정한 데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크립토펑크는 NFT 컬렉션 중 가장 비싼 컬렉션 중 하나로 평가된다. 티파니는 사실상 가장 부유한 NFT 수집가를 대상으로 자체 컬렉션을 판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티파니앤코

하지만 티파니만 값비싼 NFT를 출시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고가 브랜드 대부분이 NFT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수천만 원에 이른다. 럭셔리 브랜드는 무엇을 위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걸까.

명품 브랜드의 지적재산권 보호…희소성을 올려주는 NFT


구찌 NFT(왼쪽)와 버버리의 NFT(오른쪽) (출처 : NFT 컬쳐)

지난해부터 구찌, 버버리, 프라다, 루이비통, 지방시, 태그호이어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럭셔리 브랜드의 NFT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구찌는 올해 초 NFT 프로젝트 ‘슈퍼구찌(SUPERGUCCI)’를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에는 버버리가 미씨컬 게임즈(Mythical Games)와 협업해 NFT를 내놓았고, 프라다 역시 타임캡슐 NFT를 선보였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이들은 NFT를 브랜드 이미지 강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NFT의 속성을 이해하면 럭셔리 브랜드와 NFT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NFT는‘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하나의 자산에 부여되는 단 하나의 토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형성된 디지털 증명서라 위조는 불가능하다. 특정 자산의 구매 출처와 거래 기록 등 모든 정보를 코드 형태로 기록한다. 따라서 NFT로 디지털 자산 또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결국 NFT는 자산에 ‘단 하나’의 희소성을 부여하고, 진위 여부를 가려주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인 셈이다.


Giphy

럭셔리 브랜드는 일명 ‘짝퉁’이라고 불리는 위조품과의 싸움에 시달렸다. 위조품의 생산은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하고, 소비자에도 경제적 피해를 준다. 실제로 정품인 줄 알고 큰 비용을 지불해 상품을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위조품이었던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NFT 제품이라면 브랜드나 소비자 모두가 위조품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애초에 위조가 불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결국 럭셔리 브랜드의 희소성을 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식재산권도 보호된다.

메타버스와 친숙한 NFT…브랜드 인지도 높이는 수단


태그호이어 NFT(왼쪽)와 루이비통의 NFT(오른쪽) (출처 : NFT 컬쳐)

무엇보다 럭셔리 브랜드는 NFT로 브랜드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공개된 티파니앤코의 엔에프티프는 이 두 가지 목표로 제작된 전형적인 사례다. NFT 컬렉션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매자가 직접 디자인한 커스텀 NFT로 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는 NFT가 주로 메타버스와 같은 환경에서 활발하게 거래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메타버스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대체하는 아바타로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공간이 됐다. 럭셔리 브랜드는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다 보니 조금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갖는다. 결국 브랜드는 이런 편견을 깨고 NFT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65%의 고객은 자신과 연결성이 높은 브랜드를 애용한다. 디지털 인증서인 NFT는 자산에 관한 소유권을 명백히 밝히는 효과가 있다.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정품 보증서와 다르게 NFT는 단 하나뿐인 보증이다. 이는 브랜드와 고객을 강하게 연결해 고객이 브랜드 제품을 다시 찾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높은 가격이 진입 장벽…누구나 접근하기엔 어려울 것


Giphy

이렇듯 럭셔리 브랜드와 NFT는 브랜드에 굉장한 이점을 제공한다. NFT 자체가 본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속성이 있어, 명품 NFT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NFT의 속성을 이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고 기존 제품의 가격도 올리려는 마케팅 수단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부분의 NFT 컬렉션은 출시 가격을 160달러 미만으로 책정한다. 가장 유명하고 비싼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마저 200달러에 출시됐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컬렉션은 대부분 수십만 달러를 호가한다. 이번에 공개된 티파니앤코도 5만 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이고, 구찌의 NFT 역시 2만 5000달러에 판매됐다. 이런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은 오히려 브랜드에 거리감을 형성할 수 있다.


Giphy

럭셔리 브랜드는 NFT가 메타버스 등 Web3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최근 이러한 디지털 환경이 주목받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는 장벽과 폐쇄성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과 양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fv0012]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 Advertisement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