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윈엠프가 2022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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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파일로 음악을 듣던 시절, PC 음악 재생 프로그램의 대명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때 국민 음악 재생 프로그램으로 불렸던 윈엠프(Winamp)다. 이제 거의 잊힌 줄 알았던 윈엠프가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업데이트로부터 거의 4년 만이다.

1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블리핑컴퓨터(BleepingComputer)에 따르면 윈엠프 5.9 RC1 버전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RC는 릴리즈 후보(Release Candidate)라는 뜻으로 정식 배포 전 제공하는 테스트 버전이다. 윈엠프는 향후 최종 버전이 만들어지면 5.9.1 버전으로 이름을 바꿔 배포할 방침이다.

윈엠프 5.9 RC1 버전은 4년 전 출시한 5.8버전과 기능상 큰 차이가 없다. 당초 개발 목표가 코드 기반을 비주얼 스튜디오(VS) 2008에서 비주얼 스튜디오 2019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윈엠프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윈엠프 5.9 RC1 클래식 스킨(출처:Bleeping Computer)

윈엠프 측은 현재 윈엠프 포럼에서 새 버전 배포를 시작했다. 단 윈도우7 이상 운영체제(OS) 사용을 권장한다. 윈도우XP나 비스타와 같은 구형 운영체제는 완전한 사용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듯하다. 윈도우11은 괜찮아 보인다. 이번 버전에서 윈도우11과 호환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나온 새 윈엠프인 만큼 아직 완벽하진 않다. 일부 백신 프로그램에서 윈엠프를 바이러스로 오진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 시각화 플러그인 설정이 잘되지 않는다거나, 유저인터페이스(UI) 작동 문제도 보고되고 있다. 윈엠프 측은 앞으로 업데이트에서 알려진 문제를 차례로 보완할 방침이다.

윈엠프 개발팀은 “가장 어려운 부분은 VS 2008에서 VS 2019로 이전하고 성공적으로 짜는 일이었다”며 “전체 변경 사항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제 기반이 마련됐으니 기능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처:Winamp)

윈엠프 업데이트 소식이 주목받는 건, 과거 윈엠프의 위상이 대단히 컸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널소프트(Nullsoft)에서 개발한 윈엠프는 2000년대 초까지 자주 사용된 음악 재생 프로그램이다. 한때 전 세계 사용자 2500만명을 확보하며 이름을 날렸다. 곰오디오, 알송 등 토종 음악 재생 프로그램이 성장하던 시절엔 윈엠프가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음악을 들었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MP3 파일을 내려받아 재생하는 방식으로 청취했다. 그 시절 음악 재생에 특화돼 있던 윈엠프는 금방 인기를 끌었다. 이를 눈여겨 본 미국 포털 AOL은 지난 1999년 8600만달러를 들여 윈엠프를 사들였다.

그러나 AOL 인수 이후 윈엠프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작권이 중요해지면서 무료 공유 MP3 파일 시장이 줄어들었고, 애플 아이튠즈처럼 음원을 자사 프로그램에서만 재생하도록 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음악 청취 방식도 윈엠프를 위협했다.


윈앰프 5.8(출처:Bleeping Computer)

윈엠프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면서 대응했으나 녹록지 않았다. 더군다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기기로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늘어났다. 이에 윈엠프는 2010년 안드로이드 버전, 2011년 애플 맥 버전을 각각 출시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그 시절을 풍미했던 윈엠프는 2013년 모든 윈엠프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실상 여기서 끝난 줄 알았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설이 제기됐다. 결과는 달랐다. 2014년 벨기에 인터넷 라디오 방송업체 라디오노미(Radionomy)가 윈엠프를 사간 것.

라디오노미가 윈엠프를 사들인 이후 윈엠프는 계속 정체기를 맞았다. 꾸준히 윈엠프를 찾는 사용자도 있었으나, 반전은 없었다. 인수 4년 뒤인 2018년 윈앰프 5.8버전이 배포됐다. 당시 라디오노미 측은 2019년까지 윈엠프에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다사다난한 여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이 윈엠프 5.9 RC1 버전이다. 대대적인 변화는 없었고 작은 개선에 그쳤다. 그럼에도 윈엠프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은 듯하다. 외신 피시게이머(PCgamer)는 “윈엠프가 다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새 윈엠프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개발 의지를 밝힌 윈엠프, 과거 왕좌에 다시 다가갈 수 있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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