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소송에도 애플이 타사 NFC 결제 막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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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이들은 모바일 비접촉식 결제를 대표하는 삼 형제다. 우리나라 사용자에게는 이들 중 삼성페이가 가장 익숙할 것이다. 삼성페이를 사용해본 사람은 결제 서비스의 편리함 때문에 계속 삼성 스마트폰만 쓰게 된다고 할 정도다.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는 소비자가 기기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삼성페이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애플페이, 구글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택했고, 삼성페이는 국내 시장을 고려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과 NFC 방식 모두를 택했다. 방식은 조금 달라도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끝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페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었다.

페이 서비스의 선두 주자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9월, 경쟁사 중 가장 먼저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페이를 출시하면서 최신 기기에 NFC 칩을 내장해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애플페이 때문에 연이은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자사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애플페이만을 허용하고 경쟁사 결제 서비스 사용을 막은 것이 문제였다. 이런 애플의 행태로 최근 또 다른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애플은 왜 타사 NFC 결제를 막고 있는 걸까.

애플, 부당이득으로 집단소송 당해…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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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 시간)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카드사로부터 불법 이익을 갈취한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제소된 사실을 보도했다. 집단 소송의 원고는 신용 조합인 크레딧유니언(Affinity Credit Union)이다. 이들은 애플이 타사 결제 서비스를 막은 것을 문제 삼았다.

구글과 삼성은 모든 은행과 카드 회사의 앱이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NFC 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애플은 타사 NFC 결제 서비스의 칩 접근을 차단하고, 서비스를 애플페이로만 한정하고 있다.

집단소송 원고 측은 애플이 폐쇄적인 서비스 구조로 카드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부당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이 수치가 4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크레딧유니언은 경쟁사 서비스가 허용됐다면 애플이 부과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애플은 미국 카드사에 최대 0.15% 수수료와 거래당 0.5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삼성페이와 구글페이 등 경쟁사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 않다. 삼성페이는 카드사에 별도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보안 관리 등의 목적으로 거래 건강 10원가량을 지급받고 있을 뿐이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출시부터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카드사 입장에선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구글페이, 삼성페이를 더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애플 기기에서는 타사 결제 서비스의 NFC 칩 접근을 막았다. 이 때문에 카드사는 내부 결제 시스템이 아닌 애플페이만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낼 수밖에 없던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하는데…애플이 타사 NFC 결제를 막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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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전부터 국내외 수많은 금융 업계로부터 타사 NFC 결제를 개방하라는 요구에 직면했었다. 그때마다 애플은 ‘보안’을 이유로 타사 NFC 결제를 개방하지 않았다. 애플은 NFC 타사 결제 서비스 사용 행위가 보안 위험과 사생활 침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기술로 아이폰 내부에 보안 칩을 탑재해 부정 결제를 방지하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는 ‘개방성’과 ‘범용성’을 전략으로 간편 결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협력이 오히려 부가 서비스를 발견하고, 서비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셈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페이의 기능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교통카드’ 기능도 페이코(Payco) 등 타사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타사 월렛 서비스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경쟁사도 보안 우수한 것으로 평가…애플은 명분을 증명해야


삼성전자 뉴스룸

애플은 집단 소송에 제소된 후, 애플페이 보안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새로운 영상은 애플페이의 우수한 보안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폐쇄적인 결제 서비스는 보안상의 이유라고 꾸준히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명분으로 삼는 ‘보안’은 경쟁사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구글, 삼성 모두 보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삼성페이 보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매우 좋음’ 수준의 점수를 얻었다. 애플은 무작정 타사 NFC 결제 수단을 개방한다고 해서 보안이 취약해진다고 주장할 수 없다. 어떤 근거로 보안상의 이유를 명분으로 삼는지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이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위해 자사 결제 서비스를 우대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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