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는 메타와 바이트댄스의 다음 격전지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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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 jeremy bezanger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Meta)는 오랜 기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엔 메타를 위협하는 새로운 SNS가 부상하기 시작했는데,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틱톡이다. 틱톡은 짧은 영상인 ‘숏폼’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특히, MZ세대들은 숏폼에 큰 호응을 보냈다.

틱톡의 성장은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결국 이들 기업은 각각 숏폼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예컨대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릴스(Reels), 구글은 유튜브에 쇼츠(Shorts)라는 숏폼을 도입하며 틱톡 견제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틱톡 베끼기’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숏폼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건재하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보면 페이스북은 29억명, 인스타그램은 2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10억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메타가 틱톡을 의식하는 이유는 뭘까. 틱톡의 성장세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틱톡의 월간 사용자 수는 5500만명에 불과했다. 불과 3~4년 사이 사용자 수가 20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틱톡의 올해 매출은 120억달러(15조6000억원)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월 평균 1인당 사용 시간은 틱톡이 메타의 SNS를 앞질렀다.

누구도 틱톡이 메타의 경쟁자로 부상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틱톡 때문에 유례없는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틱톡처럼 숏폼 앱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틱톡을 가진 바이트댄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 이들의 첫 번째 격전지는 SNS였다. 다음 무대는 어디가 될까. 아마 메타가 대부분을 점유한 가상현실(VR) 하드웨어 시장이 될 듯하다. 메타가 틱톡 숏폼을 베낀 것처럼, 바이트댄스도 메타가 VR헤드셋 시장에 진출한 전략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어서다.

메타는 지난 2014년 오큘러스 퀘스트를 2조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한 이후, VR헤드셋 시장을 장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메타는 VR, 증강현실(AR) 하드웨어 시장에서 78%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기존 제조사를 사들인 후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바이트댄스도 VR 기기 제조사를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VR 하드웨어 제조 업체 피코(Pico)를 인수하는 데 90억위안(1조7000억원)을 들였다. 메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금액에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IDC에 의하면 피코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현지 시장에서 57.8% 점유율을 기록한 인지도 높은 기업이다.

흥미롭게도 오큘러스(메타) 퀘스트와 피코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 외신 포브스(Fobes)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피코는 오큘러스 퀘스트를 만드는 중국 업체 가이(고어텍·Geortek)에서 키운(Incubated)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코 설립자인 저우 훙웨이(Zhou Hongwei)는 전 가이 부사장이며, 현재 가이는 오큘러스 퀘스트와 피코 제품을 모두 생산 중이라고 부연했다.


Pico

피코를 인수한 바이트댄스는 올해부터 VR 기기 분야 확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중국 춘제 기간에 자회사 틱톡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피코 제품을 홍보했다. 유명 틱톡 인플루언서 다수가 이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바이트댄스는 틱톡 안에서 ‘피코’ 키워드를 11억회 노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제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올해 초 바이트댄스는 중국 내 한 추첨 행사에서 2500위안(48만원) 상당 제품인 피코 네오3 VR헤드셋 3000개를 증정했다. 바이트댄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최근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피코 제품 판매처를 늘리려는 모습이다.

지난 5월 피코 측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VR헤드셋 피코3 네오 링크 판매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그 전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베타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메타가 위치한 북미 지역 진출도 서두르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외신 프로토콜(Protocol)은 피코가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Meta

피코는 미국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지에서 40개 이상 구인 게시글을 올렸다. 여기엔 피코 스튜디오 책임자, VR게임 전략 책임자, 해외 콘텐츠 전문가, 조직 관리자 등 다양한 직책이 포함돼 있었다. 프로토콜은 “바이트댄스가 인수하기 전 피코는 서구권 국가에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전엔 주로 중국 내수용으로만 판매됐다는 말이다.

프로토콜은 “인수 이후 피코는 VR헤드셋 콘텐츠 라이선스를 두 배가량 늘렸다”며 “회사는 이미 메타에서 제공하는 라이선스 콘텐츠는 물론, VR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하드웨어를 제공한 이후, 전용 앱 마켓에서 수익을 올리는 메타 사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메타는 구글, 애플처럼 전용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구매 금액의 30% 수수료를 떼간다.

차기 제품 개발도 서두르는 모양새다. 며칠 전 외신 업로드VR(UploadVR)는 피코의 새로운 제품 2종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두 제품 다 오큘러스 퀘스트처럼 독립적으로 실행 가능한 제품이다. 각각 일반형과 프로 모델로 추정된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Q,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것을 사용할 예정이다.


FCC

출시가 이뤄진다면 피코4 시리즈는 오큘러스 퀘스트와 ‘퀘스트 프로’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캄브리아(project cambria)와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퀘스트 프로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메타의 차기 제품이다. 피코 시제품 출시가 올해를 넘긴다면, 메타의 저가형 차기 제품들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메타는 오는 2023~2024년 저렴한 제품 2종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 바이트댄스는 메타 따라잡기에 진심인 듯하다. 바이트댄스는 피코를 통해 메타처럼 자체 스토어를 가졌다. 메타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처럼 독자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축하려 한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월 파티 아일랜드(Party Island)라는 플랫폼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SNS에서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바이트댄스와 메타. 곧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전선에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때처럼 메타를 위협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시장을 거의 장악한 메타에 밀려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릴까.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참전 예정인 VR·AR 영역인 만큼, 승자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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