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가려는 우주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Space)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 X의 강력한 라이벌 기업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어요.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으로의 여행, 우주를 전격 추진해왔습니다. 민간 우주 기업 중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탐사와 이주가 이뤄질 것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기업인데요. 최근 한 스타트업이 2년 반 뒤 화성에 로봇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현재 스페이스 X는 궤도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을 뿐 착륙 계획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스타트업의 이름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입니다. 업체는 스페이스 X의 로봇 부문장으로 활약했던 엔지니어 티모시 엘리스(Timothy Ellis)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엘리스 CEO는 스페이스의 야심차고 과감한 업무 방식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더 과감하다”라고 화성 운송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업체는 탐사선 발사를 위해 3D 프린팅으로 테란(Terran) R 로켓을 만들 예정입니다. 로켓은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처럼 재사용 가능해 경제적인 탐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해당 로켓에는 화성 표면에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크루즈 차량 그리고 착륙선을 실을 예정이죠.
동체와 엔진을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면서 공급망의 복잡성과 개발 일정이 단축할 수 있어 빠른 탐사가 가능한 건데요. 현재 발사 시설과 관련 인프라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륙은 케네디 우주센터가 위치한 플로리다 케이프 캐너버럴에서 할 예정입니다.
머스크가 아직 화성 착륙 일정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소식은 꽤 놀라운데요. 뉴욕타임스는 “화성의 민간 우주선 경쟁에서 일론 머스크가 패배할 수도 있다”라면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빠른 속도로 개발 및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스타트업인만큼 자금에 대한 문제가 있을 듯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화성 탐사 임무는 최소한 5억 달러, 한화로 약 6548억 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업체 측은 최근 원웹(OneWeb)과 인터넷 위성 발사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계약금, 회사의 투자금 등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어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8월 중순 테란을 플로리다에서 발사해 보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 말 달로 향하는 유료 화물 운송 테스트를 앞두고 있죠.
하지만 민간 우주 기업 중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스페이스X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업체가 그저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불과하다면 우주 매체인 스페이스와 NYT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진 않았겠죠.
아직 로켓을 발사해보지도 않은 업체지만 스페이스X에서 로켓을 개발한 인재가 만든 회사인 만큼 기대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조력사인 또 다른 우주 스타트업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도 팔콘의 추진체, 엔진을 개발한 엔지니어이자 우주 사업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어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이미 스페이스X 시절,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화성 착륙이라는 거대한 미션도 과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로켓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발사에 성공하더라고 미션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공포의 7분’을 버틸지는 의문입니다.
스페이스 매체는 “화성 착륙은 ‘공포의 7분’이라고 불린다. 화성 대기권으로 진입한 탐사선이 지표면으로 착륙하기까지 7분 이상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성 착륙은 그간 실패한 역사가 많아요. 인류는 지금까지 49대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성공한 횟수는 8회가 다입니다. 착륙선은 시속 1만 9000km 가량 달려오던 속도를 0으로 낮춰야 하고, 대기권 진입 시 1300도의 고온을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표면에서 낙하선을 무사히 펴야 하고, 천천히 착륙해야 하죠. 잘못 착지할 경우, 착륙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랠러티비티 스페이스는 현재 화성 탐사의 인사이트 우주선 사례를 배우기 위해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와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업체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마인드로 화성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우선 다음 달로 예정된 로켓 발사가 성공할지 먼저 지켜봐야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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