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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함께 근무하니 부상은 감소하지만 알코올 사망자는 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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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산업, 자동차 산업 등 대량·대규모 생산 현장에서는 ‘로봇’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로봇 팔이 부품을 조립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기도 해요. 로봇 개가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을 다니는 경우도 있죠. 아직 완전히 자동화됐다고 보긴 힘들지만,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곳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는 산업용 로봇과 함께 일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논문은 Labour Economic라는 노동경제학지에 발표됐어요. 연구를 진행한 오세아 준텔라 피츠버그대 경제학자는 “제조업 분야에서 로봇이 노동자들의 고용,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근로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작업장 및 조직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로봇이 있는 작업장의 경우 근로자 100명당 부상이 1.2건 정도 감소했어요. 해당 로봇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위험한 작업을 대신해 줘 부상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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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라운 결과도 확인됐는데요. 로봇과 함께 일할수록 약물과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가 10만 명당 37.8명이 증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로봇이 있는 작업장은 자살률이 증가했고 정신 건강 문제 수도 소폭 증가했어요.

연구진은 해당 문제가 미국에서만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일에서도 같은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독일에서도 업무 중 발생하는 신체 부상의 수가 감소했지만,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신건강상 중요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죠.

Pinterest

왜 미국만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연구진은 독일의 근무 환경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독일 근로자들은 로봇이 부상과 업무에 관련된 장애를 줄여 자신의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로봇이 근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인지하고 있던 거죠.

반대로 미국 근로자들은 로봇이나 자동화가 자신의 직업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은 근로자의 생산능력에 따라 감점을 매기거나 연봉을 줄이지 않았지만, 미국은 반대였습니다. 하루 생산량이나 근무 결과에 따라 매번 점수를 매기는 일이 잦았죠.

해당 논문을 통해 연구진은 “로봇이나 자동화가 노동 시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격렬한 논의가 있어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인 노동환경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사업장의 고용복지가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죠.


Quartz

해당 연구 결과는 아마존의 고용환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마존은 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컴퓨터로 감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생산량 할당, 출석 정책 등 규칙 적용이 불합리하다고 근무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더 가디언즈가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근로 환경을 조사한 결과, 아마존의 업무시간 계산법은 이상했습니다. 생산성을 감시해 기록을 측정, 아마존이 측정했을 때 근무가 아닌 휴식으로 판단된다면 근로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죠. 그리고 해당 경고가 누적된다면 해고로 이어졌어요.

로봇 도입으로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정도라면, 대부분의 미국 근무지가 아마존과 같은 환경이 아닐까 의심이 되는데요. 공장의 자동화가 진행된다면 근로자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빠르고, 안전한 로봇들을 고용하는 게 사업장 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인 셈이죠. 그렇지만 아직 자동화가 오기까지는 멀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CNBC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사람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공정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5년 전, 그는 생산량 목표를 지키지 못했고 “과도한 자동화는 실수였다. 인간을 과소평가했다”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정교한 알고리즘, 컨베이어 벨트, 지치지 않는 로봇팔이 설치된다 하더라도 인간이 필요했습니다. 작은 시스템 오류로도 공장 전체가 멈췄고, 초기 투자비용은 비쌌고 유지 비용도 과했죠. 세부적인 업무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인간이 꼭 필요했는데요.


Freepik

IT매체 Futurity는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미국의 고용 행태는 인간을 로봇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근로자들이 자신의 생산 능력을 로봇과 비교하고, 언제든지 자신이 대체될 수 있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지 않는 사업주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언제든 근로자들을 로봇처럼 대체할 수 있다고 고용주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완전 자동화가 되더라도 여전히 인력은 필요합니다. 자동화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든, 세밀한 작업을 위해서든 로봇만이 공장에 있을 수는 없어요. 미래엔 어떨지 모르지만요.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미래의 연구는 ‘로봇이 일자리를 뺏는다’가 아닌,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로봇은 하나의 기계이고,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걸 근로자에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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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plus09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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