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구독한다고? BMW 열선 옵션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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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정기적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경제는 이젠 꽤 익숙한 개념이 됐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경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거나,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그렇다. 차량 구독은 물론, 다양한 옵션 구독 요금제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독제가 항상 환영받는 건 아니다. 선을 넘은 옵션 구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BMW가 선보인 열선 시트 구독이 여기에 해당한다. BMW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에 월 2만40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한 열선 시트 옵션 구독을 내놓았다가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BMW가 뒷수습에 나서면서 논란은 사그라드는 분위기나, 이번 사례는 해외서도 주목할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이번 BMW코리아 옵션 구독 논란을 보도하며, ‘자동차의 미래는 구독 악몽(Nightmare)’이라고 표현했다.


Pxhere

매체는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이 커지고 이윤은 줄어들면서 제조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짜내기 위해 혐오스러운 새로운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선 시트, 원격 시동 키와 같은 옵션 구독은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에 요금을 청구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잘롭닉(Jalopnik)도 비슷한 논조로 과한 옵션 구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잘롭닉은 “아무도 구독 모델을 원하지 않는데,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EV)로 전환하면서 이윤이 줄어들자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만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매체 모두 과거 BMW가 선보인 옵션 구독 모델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BMW는 지난 2016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 사용료로 연간 80달러를 부과한 바 있다. 다른 제조사 차량은 그렇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BMW는 2019년 이 같은 옵션 구독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Cox Automotive

자동차 업계 구독 요금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테슬라는 지난해 월 199달러에 반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유럽에서 후륜 조향 기능을 연 489달러에 구독제로 판매하고 있다. 이외 도요타는 원격시동을 옵션 구독으로 제공한 바 있고,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자율주행 옵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옵션 구독에 목매는 이유는 매출 상승이 주원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옵션 구독 채택률이 현재보다 30% 늘어나면, 회사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180억 달러(147조원)까지 증가한다. 구독제로 수익이 증가한 기업으론 제너럴 모터스(GM)가 대표적이다. GM은 지난해 구독제로 20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고 10년 후에는 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들은 차량 옵션 구독에 친화적이지 않다. 정말 필요한 옵션이 아니라면 옵션 구독에 냉담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가 올해 초 차량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 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의 25%만 구독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대다수인 75%는 이를 반기지 않았다.


BMW

소비자들이 모든 옵션 구독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구독제에 찬성하는 소비자들은 차량 유지를 보조하는 부가 기능이나, 자동차 비상 제동처럼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 차량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능을 구독으로 제공하는 것엔 찬성했다. 열선 시트처럼 편의 기능 구독은 비교적 후순위였다.

결국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자동차 옵션 구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 수석 분석가인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는 비싸진 자동차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특정 옵션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 책정이나 구독 전환 항목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의 말처럼 소비자들이 반길 합리적인 옵션 구독만 남았으면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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