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이 범죄자 쫓아내려 도입한 신원 조회 기능이 되려 논란된 이유

- Advertisement -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새로운 인연을 찾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소개팅이나 동호회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연애하는 기회는 줄었다. 대신 데이팅 앱 사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월 한국 상위 10개의 데이팅 앱의 월간 순 이용자(MAU)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에 비해 약 20만 명 늘어났다.

하지만 그만큼 데이팅 앱을 사용한 범죄도 증가했다. 로맨스 스캠(로맨스와 신용사기 스캠을 합친 신종 사기 수법)과 더불어 성범죄와 스토킹 등 사용자는 다양한 형태의 범죄에 노출됐다.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폭행, 성폭력 심지어는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세계 데이팅 앱 1위 틴더(Tinder)는 올해 3월 신원 조회 기능을 도입했다. 틴더의 모회사 매치 그룹(Match Group)이 신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조직 가르보(Garbo)와 제휴해 사용자는 데이트 상대의 범죄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가르보는 체포, 유죄 판결, 성범죄자 기록 등 공개된 범죄 기록과 사건 자료를 수집하는 기업이다.

미국 매체 CNBC는 12일(현지 시각) 매치 그룹이 또 다른 자사 데이팅 앱 매치(Match)와 스터(Stir)에도 동일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틴더, 매치, 스터에서 신원 조회 기능을 사용하려면 앱의 안전 센터에 들어가면 된다. 안전 센터에서 가르보 탭을 누르면 가르보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여기에 신원 조회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추가로 생일과 지역 등을 입력하면 범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무료 사용자는 2회, 유료 사용자는 4회의 무료 신원 조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후 신원 조회 1회당 2.5달러에 거래 수수료 75센트가 부과된다.

매치 그룹 대변인은 틴더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CNBC에 전했다. 매치 그룹이 사용자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강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당 조치가 사용자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먼저 신원 조회 데이터가 100%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르보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공개 기록에 한정되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비공개 사건인 경우 범죄 이력이 조회되지 않는다.

게다가 범죄 기록이 모든 맥락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다. 하지만 가정 폭력 피해자의 경우 스스로를 보호하려다 과잉 방어로 폭력 전과가 남기도 한다. 이 경우, 과거 범죄 기록이 있다고 해서 미래에 폭력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는 모호하다.

신원 조회 기능이 잘못된 안전 의식을 심어줘 오히려 사용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데이트 상대에게 범죄 기록이 없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다른 안전장치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원 조회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매치 그룹은 신원 조회 기능 외에도 사용자 보호를 위해 여러 조치를 도입했다. 틴더의 ‘인증된 프로필’ 서비스는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자는 틴더가 제시한 포즈를 따라 셀카를 촬영한 후 전송하면 틴더는 프로필에 등록된 사진과 일치하는지 얼굴 인식을 통해 검토하고 프로필 인증 마크를 제공한다. 이로써 사용자가 사진을 도용하지 않은 진짜 사용자인지 식별할 수 있다.

다른 데이팅 앱들도 가입 시 인증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를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한다. 틴더를 따라잡고 있는 범블(Bumble)이라는 데이팅 앱은 대화 시작을 여성만 가능하게 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데이팅 앱에서 사용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다양한 수단이 도입되긴 하지만 결국 완전하게 사용자를 보호해주는 방법은 없다. 신원 조회조차도 불확실함을 사용자가 인지하고 사용자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영상 통화를 통해 상대가 도용이나 사칭을 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데이트 상대를 만나기 전 다른 사람에게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권장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보현, 나유권
tech-plus@naver.com​

[fv0012]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