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기라는 잠금화면 서비스를 향한 이유 있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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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크린과 캐시슬라이드, 두 애플리케이션의 공통점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보면 포인트가 쌓이고 누적된 포인트는 현금화하거나 카페나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잠금화면에서 맞춤형 콘텐츠와 뉴스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틸리티 기능이 잠금화면 상에 제공되기 때문에 멤버십 카드 할인과 적립을 위해 잠금을 해제하고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을 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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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잠금화면을 이용하는 또 다른 플랫폼이 있다.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글랜스(Glance)’라는 플랫폼이다. 글랜스는 잠금화면에서 맞춤형 미디어 콘텐츠와 뉴스, 캐주얼 게임을 제공한다.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의 4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설치됐다. 향후 2개월 내 미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글랜스가 설치된 스마트폰에서는 글랜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잠금화면 배경 화면을 이용할 수 있고 잠금화면을 소셜 플랫폼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사진이나 링크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 심지어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이브 커머스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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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화면을 해제할 필요 없이 관심 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잠금을 해제하고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열 필요 없이 맞춤형 콘텐츠 탐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랜스는 서비스 자체가 내포하는 우려 사항이 있다.

소셜 플랫폼에 광고가 있듯 글랜스에도 광고가 표시된다. 사실 글랜스는 인도의 거대 광고 기술(adtech) 기업 인모비 그룹(InMobi Group)의 자회사다. 필요에 따라 콘텐츠가 아니라 광고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 또한 글랜스는 모바일 데이터와 배터리를 소모하고 CPU를 사용해 스마트폰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원치 않는 광고를 차단하고 데이터와 배터리를 절약하고 스마트폰 성능을 올리기 위해 글랜스를 삭제하면 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허니스크린과 캐시슬라이드처럼 글랜스 삭제는 간단하지 않다.

사용자가 원하면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는 허니스크린과 캐시슬라이드와는 달리 글랜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된다. 글랜스는 삼성, 샤오미, 리얼미, 모토로라 등을 비롯한 여러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제휴를 맺어 글랜스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판매된다. 안드로이드 OS 일부로 포함되는 것이다. 지오폰 넥스트(Jio Phone Next) 등 저가형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프라가티 OS(Pragati OS)에는 글랜스가 주요 기능으로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글랜스 사용을 원치 않는 경우 삭제하기는 어렵거나 불가능하고 수동으로 기능을 꺼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설정의 잠금화면 탭에서 글랜스 잠금화면 기능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등의 경우 글랜스 사용을 중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설정에서 기능을 끄더라도 글랜스가 다시 활성화되기도 한다. 실제로 트위터 리얼미 인도 공식 계정은 글랜스 기능을 영구적으로 끄는 방법이 없다고 게시했다.

글랜스의 미국 진출로 여러 매체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잠금화면에 광고와 끊임없는 콘텐츠 도입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산만하기만 할 것이라 평가했다. 또 다른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도 이미 성능이 뒤처지는 중저가형 기기에 글랜스가 설치되면 더욱 성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미국은 제조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판매를 주도, 데이터 요금제를 설정해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그래서 글랜스는 미국의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만약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글랜스가 설치된다면 데이터는 데이터대로 소비하면서 성능도 더 떨어진 스마트폰을 받게 될 수 있다.

글랜스는 2월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투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에 확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나 중저가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글랜스로 불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글랜스의 미국 진출로 소비자가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될지 아니면 불편함만 가중될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보현,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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