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공격적으로 투자한 ‘오하이오 프로젝트’ 돌연 연기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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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지난 2018년, 인텔은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이유로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을 철수했다. 수익성에 도움 되지 않는 파운드리 대신,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펫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요하게 떠오른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판단, 인텔은 지난해 결국 파운드리 사업 복귀를 선언했다. 이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은 삼성전자, TSMC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세 기업 모두 파운드리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중이다. TSMC는 35년 동안 파운드리 한 길만 묵묵히 걸어온 기업이다. 이미 파운드리 시장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말 3나노 공정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둘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투자를 늘려 반도체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인텔 오하이오 공장 예상 완성도/인텔

삼성전자는 이런 TSMC와의 파운드리 시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이번 주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쟁자들 모두 쉬지 않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쫓아가기도 바쁜 인텔은 기존 프로젝트의 행사를 연기하면서 오히려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인텔이 오하이오 공장 기공식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명 ‘오하이오 프로젝트’라고 불리던 공장 건설 계획은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업이다.

인텔 오하이오 공장 부지/인텔

인텔은 지난 1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2개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 이상의 초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8개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표 당시 펫 겔싱어 CEO는 해당 투자가 미국 반도체 주도권을 회복할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운드리 서비스 수요 확대에 중요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대변인 윌리엄 모스(William Moss)는 오하이오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법안(CHIPS for America)’ 자금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해당 법안이 의회에서 계류되자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인텔 오하이오 공장 부지/인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법안은 인텔을 포함한 미국 반도체 회사가 칩 제조를 활성화하고 투자를 장려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반도체 회사를 보조할 520억 달러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다. 법안은 미국의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발의됐다. 미국 의회 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1990년대 40%에서 2020년 약 12%로 꾸준히 감소했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법안은 지난여름 통과됐지만, 의회의 최종 결정에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원 의원들의 참여가 부족했다. 결국 미국 상무장관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는 지난 5월 말, 의회가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이것은 거대한 국가 안보 문제이며, 우리는 미국에서 칩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

결국 인텔도 의회가 빠르게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오하이오 프로젝트를 연기했다. WSJ가 확인한 이메일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의원들과 정부 관리들에게 CHIPS 법의 ‘불확실성’ 때문에 오하이오 공장 기공식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서 인텔 대변인 윌리엄 모스는 프로젝트의 범위와 진행 속도는 법안의 지원 자금에 의존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미국 의회의 빠른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인텔의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흥 사례로 언급한 대표 프로젝트다. 특히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한 뒤 발표한 최대 규모의 투자여서 반도체 산업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인텔의 반도체 재도약을 두고 미국 정부의 정치적 힘을 입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 힘이 사업 진행을 가로막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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