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하나로 주목받는 스마트폰이 있다. 바로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낫싱(Nothing)의 첫 스마트폰 ‘폰원(Phone(1))’이다. 폰원은 속히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디자인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후면에 위치한 LED는 알림을 표시하거나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등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낫싱을 이를 ‘글리프 인터페이스(Glyph Interface)’라고 부른다.
정작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나마 최근 벤치마크 유출로 인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778G 플러스(Plus)와 8GB 램(RAM)이 탑재될 것을 보인다. 화면, 재생률, 배터리, 카메라와 같은 기본 정보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운영체제(OS)로는 낫싱OS(Nothing OS)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정확하게 보여준 것은 없다.
그럼에도 폰원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제품이 나오지 않은 건 중요하지 않다. 제공된 제품 정보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인기몰이한 점은 분명 인상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의 공동 창업자인 칼 페이(Carl Pei)는 2020년에 회사를 나와 낫싱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칼 페이(Carl Pei)는 미국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칼 페이는 첫번째 아이폰이 출시될 때부터 휴대전화기의 출시를 지켜봤지만 이제는 제품이 출시되도 놀랄만한 일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지루한 제품 정도로 여기게 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칼 페이는 “일부 소비자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능 출시를 보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은 그들이 지루해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해외 IT 매체 WCCF테크(Wccftech)는 LG와 HTC 같은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애플이나 삼성, 구글 등 일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스마트폰의 다양성은 사라져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칼 페이는 “우리가 달성하려는 한 가지는 사람들이 기기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느꼈던 때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쉽게 말해 폰원을 출시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칼 페이는 낫싱 폰원 선주문이 1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소비자를 상대로 신뢰를 쌓아온 기업도 아니고 제품에 대한 정보도 극히 희박한 상태에서 이같은 성과는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칼 페이가 원플러스를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27일에는 인도 IT매체 91모바일(91mobiles)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스펙을 공개했다. 해당 정보는 낫싱이 인도에서의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인도 대형 유통채널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디지털(Reliance digital)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
일단 전면에는 16MP 카메라를 탑재해 셀프카메라나 영상 통화 시 사용하게 된다. 후면은 50MP 카메라와 16MP 카메라가 듀얼로 구성된다. HDR 모드와 연속 촬영 모드 두 가지 촬영 모드로 세밀한 이미지도 얻어낼 수 있다. 내장형 배터리의 용량은 4500mAh이며 45W 충전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6.55인치 OLED 패널을 장착하며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USB-C 타입 포트를 탑재했으며 측면에는 지문 센서가 자리한다.
기존에 알려진 퀄컴 스냅드래곤 778G 플러스와 8GB RAM 탑재는 일치했다. 안드로이드 12 기반 낫싱OS가 탑재된 것도 확인됐다.
폰원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대신 가격을 낮춘 중급기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잡고 있기 때문에 신생 브랜드가 사업 초기부터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91모바일에서는 폰원의 비공식 예상 가격을 2만 4999루피로 책정했다. 우리 돈으로 약 41만원 정도다.
낫싱은 트위터를 통해 7월 12일에 폰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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