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가 3배에 달하던 그래픽카드 가격 이만큼이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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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소비자들을 괴롭혔던 그래픽카드(GPU) 가격 상승 현상이 끝나가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은 올해 3~4월부터 시작됐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근접해가는 모양새다. 그간 그래픽카드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디지털트렌즈(DigitalTrends)는 독일 그래픽카드 전문 매체 3D 센터(3D Center) 자료를 인용하며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엔비디아, AMD 그래픽 카드 모두 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달 들어 그래픽카드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 수준으로 내려왔다. AMD 그래픽카드는 권장소비자가 대비 8%가량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마이너스까진 아니나 권장소비자가보다 2% 정도 높은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매체는 “최신 그래픽카드 가격이 권장소비자가 이하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부연했다.

3D Center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은 주로 고급형 제품에서 발생했다. 예컨대 엔비디아 RTX 3090 ti는 권장소비자가 대비 16% 낮다. RTX 3090은 8%, RTX 3080 ti는 13% 정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AMD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 라인업인 라데온 RX6950과 RX6900은 각각 권장소비자가보다 4%, 6% 싸게 팔리고 있다.

체감상 최고 라인업 제품에선 AMD 가격 하락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당초 출시 가격이 엔비디아 RTX 3090 제품군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허나 AMD의 경우 일부 고급형 그래픽카드 가격이 권장소비자가를 웃돌고 있다. 라데온 RX 6800 XT(+6%)와 RX 6800(+3%)이다. 단 이 제품군을 제외하면 AMD 제품은 모두 권장소비자가 아래로 내려왔다.

엔비디아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중급형 그래픽카드 가격이 여전히 비싼 축에 속해서다. RTX 3050부터 RTX 3070 제품군은 각각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6~17%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가 대비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그래픽카드는 가성비 제품으로 알려진 RTX 3060 t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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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그래픽카드 안정화 추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매체는 “그래픽카드 부족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이번 소식은 확실히 꿈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외신 PC월드(PCworld)도 “모든 것이 지나가고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이 거의 끝난 것 같다”며 “이젠 그래픽카드를 살 때가 됐다”고 전했다.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도 하락 추세다. 외신 톰스하드웨어(TomsHardware)는 이달 중순 기준 이베이(ebay)에서 판매되는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2주 전보다 10% 정도 떨어졌다고 추산했다. 실제 얼마 전 중국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에 쓰인 중고 그래픽카드 매물이 라이브커머스에서 대량으로 풀렸다.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 현상의 원인으로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꼽힌다. 올해 초 4만8000달러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최근 2만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짧은 기간에 반 토막 나버린 셈이다. 지난해 11월 4800달러 선을 기록했던 이더리움 역시 이달 들어 100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70%가량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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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암호화폐 채산성이 급락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엔비디아 고급 라인업인 RTX 3080으로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 가치가 하루에 0.85달러(11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채굴업자들이 채굴로 인한 수익보다 그래픽카드 판매를 선택하게 된 원인”이라며 “그래픽카드 구매에 쓴 금액을 암호화폐 채굴로 메꾸려면 1년 반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와 AMD에서 차세대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세대 그래픽카드가 나오면 현재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RTX 4000번대 시리즈를, AMD는 RDNA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라데온 RX7000 시리즈를 각각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시 외장 그래픽카드 산업에 뛰어든 인텔도 하반기 아크 A3, A5, A7과 같은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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