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아이패드에 계산기 앱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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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r

아이패드에는 계산기 앱이 없다. 처음 아이패드를 손에 쥔 이라면 당연히 있을법한 앱이 없어서 당황할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물론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어떤 버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 애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가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게시물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사용자 Tangoshukudai는 아이패드 초기 개발 당시 기존 iOS에 탑재된 계산기가 화면에 맞게 늘어난 채로 채택됐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였던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눈에 좋게 보일 리 없었다. 결국 잡스는 아이패드에 적용한 계산기가 끔찍하다는 말과 함께 해당 앱을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물론 계산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 검색 화면에서 숫자와 연산기호를 입력하면 계산 결과를 알려주긴 한다. 하지만 별도 앱이 존재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편의성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 ‘생산성’ 기기라는 주장과도 전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계산기 앱 하나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플이 아이패드를 홀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패드가 아이폰이나 맥북보다 관심에서 멀다 느껴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다. 아이패드 출시 초기부터 제기된 문제다.

아이패드 1세대 출시 당시 애플의 최신 아이폰 기종은 아이폰3GS다. 아이폰3GS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3.54인치다. 아이폰13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다는 아이폰13 미니의 디스플레이도 5.4인치다. 지금 와서 보면 상당히 작은 화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수요가 있었다. 아이패드는 그 틈을 파고 들었다.

웹서핑을 하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기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스케줄 관리나 메모도 가능했다. 특히, 훨씬 큰 화면에서 즐기는 영상은 스마트폰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출력된 화면을 단지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말고는 장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저렴하다니 구매는 했는데 정작 PC보다도 못한 생산성 탓에 집 어딘가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아이폰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경우도 많아 아이패드를 ‘대형 아이폰’이라고 누군가 지적해도 딱히 할 말도 없었다.

당초 애플은 아이패드를 전자책 단말기 정도로 생각했다. 지금이야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적합한 기기로 취급되지만 손가락이 스타일러스펜보다 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가 있을 때는 펜 사용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은 2015년 9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 펜슬이 공개되면서 비로소 깨졌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반영하는 속도도 더뎠다. 2015년에 새롭게 추가된 멀티태스킹 기능이나 2020년에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 사용자들이 오래전부터 원했던 기능이다. 아이패드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팀 쿡 애플 CEO의 과거 발언을 놓고 보면 진작에 나왔어야 할 기능이다.

때론 부족한 모습도 보였지만 그럼에도 아이패드는 생산성을 강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2019년 아이패드OS를 iOS에서 분리하면서 태블릿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애플의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도 새로워진 아이패드OS 16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앱 여러 개를 동시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인 스테이지 매니저, 원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협업하기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이폰에는 있지만 아이패드에는 없던 날씨 앱도 추가된다. 소개한 기능들은 모두 오는 9월에 만나게 될 전망이다.

2017년에 인상적인 애플 광고가 하나 나왔다. 광고는 온종일 아이패드와 함께하는 아이의 일상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한 여성이 컴퓨터로 무엇하냐 질문에 아이는 “컴퓨터가 뭐죠?(What’s a computer?)”라고 반문한다. 5년 정도 지났지만 광고 속 현실은 아직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찾는다. 전문적인 작업을 하거나 높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면 더더욱 그렇다. 같은 소프트웨어라도 윈도우나 맥OS에서는 제공되는 기능이 아이패드에서는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고에서의 일이 실현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물론 미래에는 실제 벌어질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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