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스마트폰 페어폰이 내놓은 구독 모델 총비용 따져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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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phone

항상 ‘착한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제품이 있다.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인 페어폰(Fairphone)에서 만든 페어폰 시리즈다. 페어폰이 착한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이유는 윤리적 기업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페어폰은 항상 노동력 착취가 없는 비분쟁 지역 광물만 사용하며, 수리가 쉬운 제품만 내놓는다.

최근 페어폰이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페어폰이 준비 중인 구독 서비스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착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에서 새롭게 선보인 구독 모델이기에, 적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독 가능한 제품은 페어폰 4세대다. 지난해 페어폰에서 출시한 최신 제품이다. 다만 성능은 중급기 수준이다. 최고 성능을 지닌 제품 개발을 목표하는 기업은 아니어서다. 제품은 8GB 메모리 용량, 256GB 저장 용량을 지녔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750G를 탑재했다. 운영체제(OS)도 비교적 구형인 안드로이드 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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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 4세대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양은 구독 서비스 운영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페어폰 구매자들은 제품의 성능보다 회사의 지속 가능한 윤리적 경영을 높이 사는 이들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굳이 페어폰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비슷한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도 많다.

페어폰 구독 기간은 최소 3개월부터 최대 60개월까지다. 기간이 짧을수록 월 구독료는 더 늘어난다. 60개월 기준 월 구독료는 21유로(2만8000원)이다. 고장 없이 제품을 오래 쓰면 구독료를 할인해준다. 예컨대 1~3년간 잔고장 없이 사용했다면 월에 2~8유로(2700~1만1000원)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페어폰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돌아오기 전, 사용자들이 제품을 소중히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평균 3년 7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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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은 순환형 구독 모델을 설계했다. 사용 중 고장 난 제품을 페어폰에 보내면, 회사 측은 손상 정도를 평가한 후 제품을 수리한다. 만약 수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예비 부품으로 사용된다. 절차는 48시간 안에 진행된다. 구독자는 이틀 안에 수리가 끝난 리퍼 제품을 받을 수 있고, 회사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항상 무료로 리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페어폰은 구독자들에게 전용 케이스와 디스플레이 보호용 필름을 제공하는데, 이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교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 역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염두한 시스템이다. 페어폰에 따르면 한해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약 14억대며, 스마트폰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중 70%는 새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온다. 사용자들은 2~3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데, 폐스마트폰 수거율은 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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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은 빠른 교체 주기는 환경과 공급망에도 부정적이며, 새 스마트폰 생산이 늘어날수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고 본다. 페어폰 측은 “스마트폰과 부품을 오래 사용할수록 환경과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며 “페어폰 구독 모델은 스마트폰과 부품의 수명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단 끝까지 구독했을 때 드는 총 비용은 저렴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외신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제품 파손 없이 60개월 사용할 경우 996유로(134만원)가 필요하다”며 “페어폰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거나 예상 가능한 월 지출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페어폰 4세대 가격은 649유로(87만원)이다.

한편 애플,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구독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구독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삼성전자도 한 차례 서비스 종료했던 구독 모델을 다시 손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이 내놓을 구독 모델도 페어폰처럼 선순환 구조를 갖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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