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던 무선 이어폰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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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PC를 사용하면서 ‘게이밍 전용’이라 부르는 주변기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하나가 아무래도 성능이 아닐까 합니다. 일부 게임은 입력과 동시에 출력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민감해서 일반적인 장치로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릅니다.

게이밍은 소비자 입맛이 제법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인텔

예로 자신은 입력 후 1초 뒤에 명령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상대는 입력 0.5초만에 명령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입력이 빠른 상대가 조금 더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할 겁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더 즉각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값비싼 게이밍 기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부터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넓습니다. 입력부터 출력까지의 과정을 줄여야 하니까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선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 게이머들은 무선 기기의 지연시간이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수의 블루투스 기기의 입력(전송)지연은 100ms 이상입니다. 0.1초 가량의 지연이 생기는 것인데 수치로는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력과 함께 화면과 소리 등이 동시 출력되는 구조의 게이밍 환경에서는 치명적이었죠.

특히 게임은 시각적 멋도 중요하지만, 소리도 중요하기에 관련 기기를 신중히 선택하게 됩니다./EPOSAUDIO

특히 사운드에 대한 부분은 민감해서 게임을 즐기려면 PC 게이머들 사이에서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금기시되는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입력이 조금 지연되는 것이야 실력만 된다면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해도 게임 내 화면과 소리가 다르게 들리면 몰입도 자체가 떨어지니까요. 화면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1초 뒤에 그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조금은 될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PC 게이밍 환경에서 금기시되던 무선 기기들이 현재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입력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 게임패드는 물론이고 이어폰과 헤드폰도 하나 둘 출시되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엇이 무선으로도 게이밍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을까요?

무선으로도 낮은 입력지연을 구현한 기술의 등장

과거 무선 기술은 유선 대비 케이블 관리 측면에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역시나 데이터를 선 없이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전송(입력)지연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0.1초 혹은 심할 경우에 1초 가량의 지연이 존재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블루투스 기술이 꾸준히 개선되며 기본적인 입력지연은 많이 줄었으나 민감한 입력에는 여전히 한계를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퀄컴의 aptX-LL과 같은 저지연 기술의 몫이 컸습니다. 흔히 aptX 기술은 고해상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코덱으로 유명한데요. aptX-LL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으면서 게임이나 영상 등을 감상하는 이를 겨냥해 개발된 기술입니다. LL은 바로 저지연(Low Latency)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SIG의 LC3plus도 저지연 특화 기술로 꼽힙니다.

무선에서도 빠른 반응성 확보를 위해 저지연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퀄컴

aptX-LL은 우선 40ms(0.04초) 이하의 지연시간을 자랑합니다. 이 정도라면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지연을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 정말 민감한 환경에서 약간의 지연을 느끼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이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퀄컴 홈페이지에서는 약 260여 헤드폰과 이어폰, 오디오 플레이어가 aptX-LL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게이밍 외에 수신기와 스피커, 앰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약 570여 제품이 이 기술을 씁니다.

조금 더 상위 기술로는 aptX Adaptive가 있습니다. 80ms 정도의 지연시간으로 aptX-LL 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24비트/96kHz(279kbps~420kbps 이상) 대역의 고해상 오디오에 대응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고음질을 경험하기에 좋아 보이지만, 송신과 수신기 모두 라이선스를 받아야 해서 아직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은 적용 범위가 많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기능을 갖춘 기기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LC3plus는 2ms~5ms 수준의 초저지연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채널당 최대 500kbps 대역을 통해 음질까지 확보했습니다. 블루투스 SIG는 고해상 무선 헤드셋과 게이밍용 헤드셋을 위한 개방형 표준 오디오 코덱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LC3 코덱 자체도 5ms~12ms 가량의 지연시간을 갖기 때문에 이 기술만 써도 게이밍 환경에서는 충분히 유리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블루투스 5.2에서 LC3 코덱을 쓰지만, LC3plus는 LE 오디오에서 지원해 대응 기기가 많지 않다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게이밍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무선 제품은 자체 수신기 연결을 통해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자체 기술을 도입해 지연시간을 줄이는 것인데요. 대체로 30~60ms 사이의 지연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응성과 편리함 사이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

무선 게이밍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살펴볼까요? 우선 장점은 확실합니다. 불필요한 선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편리함이죠. 스마트기기가 과거 유선 중심으로 이어지다 무선으로 이어지게 된 것도 당시 스마트기기에 유선 단자(3.5mm 스테레오)가 기본 채택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무선이 주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PC 게이밍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택지는 많지만, 분명한 장점이 주는 매력은 무선을 한 번은 생각하게 만듭니다.

유무선 기기는 분명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퀄컴

PC는 연결해야 될 케이블이 상당합니다.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부터 각각의 전원 케이블, 키보드와 마우스 및 기타 장치에도 케이블을 연결해야 됩니다. 적어도 5~6개 이상 케이블이 책상 뒷편과 바닥을 차지하는데요.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을 무선으로 교체하면 적어도 케이블 3개가 사라집니다. 더 깔끔하고 단순해지죠. 이 점으로 인해 무선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단점은요? 우선 저지연이 접목되지 않은 제품은 앞서 언급한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반응이 느리고 화면과 사운드가 따로 들립니다. 이른바 지연시간에 따른 싱크 틀어짐 현상이 그것입니다. 이는 게이밍 경험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소리에 민감한 슈터 게임이나 스포츠, 실시간 전략 게임 등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이머가 유선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

배터리 관리도 중요해집니다. 유선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기에 PC의 전원을 넣고 그냥 사용하면 끝이지만, 무선은 단독으로 작동하는 구조여서 배터리가 반드시 탑재됩니다. 자연스레 충전이 필요한데요. 대체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20여 시간, 키보드와 마우스는 이보다 더 사용 가능합니다. 그래도 결국 충전을 해야 쓸 수 있는데요. 만약 충전이 안 되었다면 고스란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요.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케이블을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은 편입니다.

결국 게임을 즐기는 나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에이수스

기술의 발전으로 선 없이도 유선에 가까운 경험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밍 경험을 위해 유선을 선호하는 게이머도 적지 않기에 성향에 따라 유선 혹은 무선으로 주변기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반응속도에 민감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편의성에, 빠르게 전개되거나 혹은 조작이 중요한 게임 위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유선이 더 유리하리라 생각됩니다. 게이밍 경험 자체에 초점을 둘지, 편의성에 조금 양보할 것인지 여부는 선택은 게임을 즐길 여러분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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