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위터 ‘봇’ 문제 걸고넘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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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트위터 인수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 달려들었던 일론 머스크가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위터의 ‘봇(BOT)’에 대한 정확한 비율을 트위터가 밝히기 전까지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트위터 봇은 트위터의 API 시스템과 연동해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트윗을 작성하는 계정을 말해요. 지진 등 재난 알림 봇도 있고, 사용자들을 자동으로 팔로우하거나 관심 트윗을 추천해 주는 봇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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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언급한 봇은 스팸 계정입니다. 광고나 혐오 트윗을 작성하는 봇인데요. 트위터 측은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죠. 해당 보고서에서 일일 활성 이용자 중 스팸 계정 5%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기재돼 있었어요.

머스크는 5% 미만을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가짜·스팸 계정은 20%로 트위터의 주장보다 4배나 높을 수 있다. 내 (인수) 제안은 트위터가 SEC에 제출한 보고가 정확하다는 것을 기반으로 했다”면서 트위터 CEO가 증거를 보여줄 때까지는 인수 단계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죠.

BBC

머스크가 봇 비율을 걸고넘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봇이 트위터가 주장하는 비율보다 많을 경우, 활성 이용자 수가 적을 수도 있어서죠. SNS에서 활성 이용자 수는 중요합니다. 활성 이용자는 플랫폼 내에서 일종의 ‘행동’을 취한 특정 유저를 말하죠.

로그인을 하거나, 새 게시물을 클릭하거나, 팔로우를 하는 등 직접 활동을 하는 경우 활성 사용자로 집계됩니다. SNS에서 활성 사용자 수는 고객, 즉 유료 구독 서비스로 넘어갈 확률이 높은 거죠. 활성 이용자와 봇 이용자 비율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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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NBC 등은 트위터를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머스크의 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스팸 봇은 고도화돼 추산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트위터는 2년 전부터 자동 봇 계정임을 구별해 주는 계정을 표기하는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하고 있지만, 스팸 봇을 완전히 없애진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명확하게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았다면, 이미 계정들을 삭제했겠죠.

머스크가 지금 트위터를 구매하면 최고가에 구입하는 셈이긴 합니다. 머스크는 1주당 54.2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한 바 있죠. 하지만 18일 기준 트위터 주가는 36.85달러로 떨어졌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이와 관련해 한 마디를 했는데요.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소셜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그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살 리가 없다. 대체로 트위터가 봇, 스팸 계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걸 안 뒤에는”이라고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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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6일 참석한 행사에서 인수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인수가격 조정과 관련한 질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머스크의 행보가 아예 트위터를 포기하려는 제스처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 때문에 트위터 인수에서 발을 함부로 빼지 못하는 일론이 5% 봇의 숫자를 거론하면서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어요.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도 인수 계획 철회 가능성을 제시했죠. 업체는 “트위터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머스크가 인수할 동력이 약해졌다. 머스크가 계획을 철회한다면 트위터 주가는 50% 넘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트위터에는 스팸 봇이 넘쳐난다면서 “활성 사용자 지표는 트위터에서 발표한 것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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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다면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10억 달러, 한화로 1조 2700억 원이 넘는 거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거래를 취소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죠. 하지만 힌덴버그리서치는 실제로 위약금을 지불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머스크는 법적 공방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트위터 이사회와의 갈등 이후 평탄할 줄 알았던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 보류를 언제까지 할 것이며, 그가 생각하고 있는 적정가는 얼마 정도일지 궁금해지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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