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정보 청소하기로 한 페이스북…’대청소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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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내 말을 듣고 있나?’

페이스북을 사용하다 보면 종종 드는 생각이다. 내 관심사를 어떻게 알아낸 건지 다른 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구매한 제품과 유사한 광고를 보여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적이 한두 번은 아니다. 어쩌면 페이스북이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활용한 광고 사업은 페이스북을 포함한 플랫폼 기업의 주 수익원이다. 즉, 플랫폼 기업에게 개인 정보란 돈이다. 많은 기업이 소비자의 개인 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그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 없이 무분별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한 행동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다. 페이스북이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아는 것도 바로 이 지점과 연결된다. 거대 기업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무분별하게 정보를 수집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로 막대한 광고 이익을 얻어왔다.

이런 와중에 페이스북이 일부 위치 추적 기반 서비스를 중단하고, 해당 정보를 삭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이스북은 31일(현지 시간)을 끝으로 ‘근처에 있는 친구’, ’날씨 알림’, ‘위치 기록’, ‘백그라운드 위치 추적’ 서비스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을 중단하고 8월 1일 이후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메타 대변인을 통해 일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낮은 이용도’ 때문인 것을 확인해 보도했다. 그러나 모든 위치 기반 서비스에 대해서 중단하는 것이 아니며, 이용자의 ‘다른 경험(other experience)’을 위해 위치 정보 수집은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행보는 2021년 11월 안면 인식 시스템을 종료하고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삭제라고 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이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민주주의와 기술 센터(Center for Democracy and Technology)’의 연구 책임자 다나라지 타쿠르(Dhanaraj Thakur)는 “페이스북 같은 앱에서 이러한 정보 데이터 수집을 줄이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정보 청소를 시작한 것은 맞지만, 찝찝한 구석이 남아있다. 여전히 위치 기반 서비스 중 ‘일부’만 중단하는 것이지 위치 정보 수집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페이스북이 위치 정보 수집에 대해 사용자가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놓고, 이용자의 IP 주소나 사진 태그, 체크인 기능 등으로 위치 정보를 알아냈다는 다수의 보도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본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개인 정보 과잉 수집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특히 앱 밖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활동 내역까지도 수집해 광고 노출에 활용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과잉 수집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용자가 앱 밖의 사이트에서 구매하고자 했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이후 페이스북이 지속해서 해당 상품을 광고로 노출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한 사례도 나왔다.

이번 결정이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과잉 수집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 ‘낮은 수요’로 인해 불필요해진 서비스를 제거하는 것이지 이용자를 배려한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페이스북은 위치 정보 수집이 이용자들에게 해커나 가짜뉴스를 퇴치하는 일, 이용자 근처의 가게를 추천해주는 등 많은 혜택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결정에서도 위치 정보 수집은 계속할 것을 밝혔다.

물론 위치 정보 수집으로 이용자가 누리는 혜택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혜택을 위해서 위치 정보를 수집한다면, 이를 원치 않는 이용자도 존중해야 한다. 이용자는 필요 이상의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서비스 이용료처럼 당연하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위치 정보 데이터의 청소를 알렸지만, 본질적인 문제들까지 대청소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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