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윈도우 기능 시연하다 저지른 실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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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윈도우11을 ‘꼼수’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디지털트렌드(DigitalTrends)를 비롯한 해외 IT 매체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한 윈도우 인사이더 웹캐스트(Windows Insider Webcast)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직원이 시연한 PC가 윈도우11 업그레이드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 윈도우11 안 된다던 CPU인데…MS도 ‘우회 설치’ 했나

MS가 새 기능을 시연하는 장면에서 해당 PC에 미지원 CPU가 탑재됐다는 점이 들통났다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클래튼 헨드릭은 다음 윈도우11 업데이트에 반영할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PC 화면과 웹캠을 동시에 송출하고 있었다. 그는 작업 관리자를 특정 색상으로 꾸미는 기능을 시연하려고 작업 관리자를 열었다. 그런데 ‘성능’ 탭을 연 순간 해당 PC에 장착된 CPU가 2017년에 출시된 인텔 7세대 i7-7660U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윈도우11은 보안 문제상 업그레이드 조건을 이전 버전보다 상당히 높게 지정했다. PC가 신뢰 플랫폼 모듈(TPM) 2.0 버전을 지원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UEFI 보안 부팅을 지원해야 한다. 하드웨어 사양도 제한되는데, 구형 CPU는 윈도우11로 정식 업그레이드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여기에는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AMD 라이젠 1세대 1000 시리즈, 인텔 6세대(스카이레이크)와 7세대(카비레이크) 프로세서가 포함돼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시연에 사용한 PC는 윈도우11을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 기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떤 모델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션 상단에 서피스가 언급돼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군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

◆ 정식 지원 안 해도 업그레이드는 가능…문제점은?

WIndows 11

윈도우11 정식 지원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에도 윈도우11을 설치할 수는 있다. 단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제공하는 경로로는 불가능하다. 작년 10월 윈도우11이 정식 출시된 직후 잠시 동안 일부 미지원 PC에도 업데이트가 배포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소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많은 IT 관련 커뮤니티와 매체들은 요구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PC에 윈도우11을 설치한 사례를 소개하고, 어떻게 설치하는지 다양한 방법을 공유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레지스트리 키 값을 수정해 최소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업데이트가 가능케 하는 방법, TPM 2.0 모듈 장착 확인 과정을 강제로 건너뛰는 방법, 윈도우11 설치 파일을 윈도우10으로 인식하도록 위조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이렇게 편법으로 윈도우11을 설치할 경우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정기적 보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날이 갈수록 새로운 해킹 수법이 등장하는 가운데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PC가 외부 침입에 점차 취약해진다.

설정 앱과 바탕화면에 미지원 PC 경고 문구가 표시된 모습 (출처 : 트위터 XenoPanther)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경고가 표시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11 베타 버전을 설치한 사용자 중 PC 사양이 최소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 곳곳에 경고가 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윈도우 설정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 PC 이름 아래에 시스템 요구 사양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텍스트가 표시된다. 이어서 3월에는 바탕 화면 오른쪽 아래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어떻게 미지원 PC에 윈도우11을 설치했을까

과연 클래튼 헨드릭이 시연에 사용한 PC에는 어떤 방법으로 윈도우11을 설치했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보편적인 우회 경로를 통해 윈도우11을 설치했을 경우다. 이때 바탕 화면 오른쪽 아래에 시스템 요구 사양이 부족하다는 문구가 출력되는데, 라이브 스트리밍 당시 이 위치에 클래튼 헨드릭의 모습을 보여주는 웹캠 화면이 출력되고 있어 문구 표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개발사의 입장을 이용해 미지원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발용 윈도우11을 개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사의 시연용 제품 사양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해당 기종에 설치가 가능하게 내부 파일을 수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 시연 PC에 지원되지 않는 윈도우11을 설치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단, 어떠한 이유라도 일반 소비자가 정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법은 아니므로 윈도우11 업데이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소비자의 항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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