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위치 자유로운 원격 무선 충전기, 올해 볼 수 있을까

- Advertisement -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무선 충전기는 반쪽짜리다. 기기에 직접적으로 선을 연결하지 않을 뿐, 코일이 내장된 무선 충전 패드에 기기를 가까이 대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기기와 코일 위치를 정확히 맞춰야 제 효율이 나온다. 그렇다 보니 충전 케이블을 직접 연결할 필요만 없을 뿐 기기를 가만히 두어야 하는 건 여전하다. 충전하는 동안 기기를 완전히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샤오미 미 에어 차지 (출처 : Xiaomi)

그래서 여러 기업들은 완전한 무선 충전기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는 2021년 1월 ‘미 에어 차지’라는 원격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공기청정기처럼 생긴 무선 충전 송신기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되는 기술이다.

구루 와이어리스의 원격 무선 충전 솔루션 (출처 : GuRu Wireless)

비슷한 시기에 모토로라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스타트업 ‘구루 와이어리스(GuRu Wireless)’와 협업해 원격 충전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술은 무선 충전 송신기로부터 약 3m 거리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약 5~10W 속도로 충전한다.

두 기술 모두 발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알려지지 않았다. 컨셉카처럼 실제로 출시하지 않는 기술 과시 목적의 발표가 아니었냐는 비판도 일었다.

위-차지 무선 충전 시스템 (출처 : Wi-Charge)

반면 이번에 원격 무선 충전 기술을 발표한 기업은 구체적인 상품화 일정을 밝히면서 소비자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위-차지(Wi-Charge)’는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벨킨(Belkin)’과 협업해 올해 안에 최소 2가지 무선 충전 시스템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위-차지 설립자이자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 오리 모르(Ori Mor)는 벨킨이 충전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케이블과 스마트홈 제품을 만든다며, 위-차지가 무선 충전 기술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차지는 2018년에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아이폰을 원격 충전하는 기술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사용된 송신기 부피가 커 소형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에 벨킨과 협업해 상품화할 기술은 수신기가 내장된 간단한 디스플레이 형태이며, 10m 범위 안에 있는 기기를 원격으로 충전할 수 있다.

전력이 필요한 테이블에 전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다 (출처 : Wi-Charge)

예시 사진을 보면 책상에 무선 충전 패드가 내장돼 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책상 중 충전용 USB 단자나 무선 충전 패드가 내장된 제품은 별도로 콘센트를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위-차지 기술을 적용한다면 테이블에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전력을 전송받아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벨킨을 통해 출시할 제품이 아직 개발 중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가 설명한 기술을 통해 해당 제품이 송신기와 수신기로 구성된 원격 무선 충전 시스템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오리 모르는 방 전체에 전력을 송신하는 기술은 규제 기관이 승인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위-차지의 원격 충전 기술이 방 전체를 무선 충전 공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개별 기기에 더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를 연결해 집중 충전하므로 주변에 무작정 신호를 뿌리는 방식보다 전력 전달 효율이 높다. 그는 위-차지의 기술이 다른 원격 충전 방식보다 먼 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가용 전력이 높으며, 거리에 반비례해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동 칫솔 전용 무선충전기에 원격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모의 이미지 (출처 : Wi-Charge)

위-차지 웹사이트에서는 이 기술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동 칫솔, 디지털 액자, 진동 센서, 스마트 도어락 등의 제품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전동 칫솔처럼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경우 충전 단자가 외부에 노출되면 부식이나 침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차지처럼 원격으로 충전하는 기술이 탑재된다면 바깥으로 보이는 단자 없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설명을 보면 해당 기술은 주로 위치가 잘 바뀌지 않는 제품을 충전하는 데 특화됐다고 볼 수 있다. 샤오미와 모토로라가 작년에 선보인 기술도 송신·수신 장치의 위치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샤오미 미 에어 차지는 5개의 안테나로 스마트폰의 위치를 파악하고 144개 안테나로 구성된 빔포밍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모토로라의 기술도 스마트폰의 위치가 바뀌면 충전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몇 초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드디어 이상적인 무선 충전 기술이 상용화될까 싶은데, 아쉽게도 아직은 크게 기대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벨킨과 올해 안에 최소 2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오리 모르의 발표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벨킨이 이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벨킨 대변인 젠 웨이는 두 회사가 일부 제품 컨셉을 찾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소비자용 제품을 실현할 수 있는지 논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위-차지 대변인도 벨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자체적으로 무선 충전 제품 2가지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정정했다. 오리 모르의 발표에 다소 과장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제품이 등장하길 기대해 볼 여지는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