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극복하려는 화웨이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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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oomberg)

화웨이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첨단 공급망에서 배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심에서 화웨이는 고강도 제재를 받았다. 미국 행정부는 2019년부터 화웨이의 통신 장비 등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화웨이가 반도체 부품을 수급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에 납품을 금지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자신들의 제품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먼저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와 거래하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게 된다. 미국의 요구를 TSMC가 수용했던 것이다.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98%를 생산하고 있었다. AP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AP 수급 차질은 화웨이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출처:androidpolice)

도널드 트럼프가 물러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화웨이 대상 공급업체를 상대로 신규 제한 조치를 내렸던 것. 해당 규제로 반도체, 안테나, 배터리 등 화웨이의 5G 장비용 부품 수출이 금지됐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밝힌 2021년 매출은 6천 368억 위안(약 122조)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매출 감소도 문제였지만 19년 만에 처음으로 보인 역성장이라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PC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던 탓이 컸다. 소비자 제품 부문만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49.6%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통신 관련 장비 매출 감소는 그나마 7%에 그쳤다. 매출 감소에도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라는 자존심은 지켜낸 모습이다. 여전히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8%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출처:VCG)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자신들에게 처해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 5년 동안 연구개발 예산을 거의 2배 가량 늘렸다. 2021년에는 221억 달러(27조 9366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만 따지면 아마존이나 알파벳의 2배, 애플의 3배가 넘는 비율이다. 그나마 근접하다는 메타 플랫폼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9%로 화웨이보다 적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200억 달러가 넘는 전 세계 기업 중 6번째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기업은 화웨이였다. 아마존이 560억달러로 가장 많아 1위를 차지했고 2위에서 5위까지는 알파벳, 메타 플랫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자리했다.

화웨이가 이렇게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결국 ‘미국’ 때문이다.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통신 장비, 스마트폰,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출처:reuters)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그룹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멍완저우는 지난 3월 가택 연금이 풀린 후 연 첫 브리핑에서 “화웨이의 진정한 가치는 연구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한 R&D 역량에 있다”며 “연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 것이 회사의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을 이렇게나 강조할 정도니 화웨이 회사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직(55%)이라는 사실에도 놀라기보다는 수긍하게 된다.

연구개발 투자는 결과적으로 회사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다. 특허 활동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만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특허 2770건을 등록하면서 2021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한 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필요한 자본은 자산 매각과 보유한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조달했다. 2021년에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자사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를 매각하기도 했다. x86 서버 사업도 매각했다.

한편 궈핑(Guo Ping) 화웨이 순환회장은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화웨이가 현재 직면한 문제들은 경비 절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첨단 기술은 획득할 수 없으니 우리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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