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앱은 왜 삭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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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ple)

애플의 앱마켓인 앱스토어에서는 오래된 앱을 단속한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일이다. 당시 애플은 자사 운영체제(OS)인 iOS나 맥OS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업데이트가 멈춘 문제적 앱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에서는 이러한 앱을 ‘버려진(abandoned)’ 앱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의도한 대로 실행되지 않고 변화된 앱스토어 지침을 충족하지 못하는 앱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앱이 발견되면 앱 개발사 측에 다음과 같은 공지 전달한다. 공지에는 30일 이내에 앱을 수정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시 해당 앱은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 앱을 실행했을 때 충돌을 일으키는 앱은 별도 공지 절차 없이 그 즉시 삭제된다. 물론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앱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기기에 내려받은 상태라면 여전히 사용은 가능하다.

개발사에 보내는 앱 업데이트 요청문에는 “많은 분들이 혁신적인 앱을 빌드하고 앱스토어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기능으로 앱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걸 안다”면서도 “품질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앱스토어 입성에 성공했다고 업데이트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사용자에게 개선된 형태의 앱을 제공하겠다는 애플의 조치는 쉽게 수긍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애플을 향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여러 앱 제조사가 오래된 앱을 삭제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조치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자신의 앱이 삭제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골자다.

프로토팝 게임스(Protopop Games)의 개발자인 로버트 캅위(Robert Kabwe)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에서 그의 게임 앱 ‘Motivoto’를 2019년 3월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다는 이유로 삭제하려 한다고 전했다. 캅위는 생계 유지를 위해 여러 운영체제의 변화를 모두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일과 시간을 초과해서 일해야 할 만큼 힘들다는 점을 내비쳤다.

개발자 코스타 엘레프테리우(Kosta Eleftheriou)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키보드 앱 플릭타입(FlickType)이 2년 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코스타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앱인 ‘Pocket God’은 7년 동안 업데이트가 멈춰있는데도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개발자 에밀리아 레이저-워커(Emilia Lazer-Walker)도 애플이 상당 시간 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오래된 게임 몇 개를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자를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게임의 경우 개선이 완료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중론이다. 비근한 예로 비디오 게임을 들 수 있다. 오래된 고전 게임을 특별한 업데이트 없이도 지금까지도 재밌게 즐기듯이 모바일 앱 형태로 서비스되는 단순한 게임들도 계속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디 게임의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강하다.

대형 게임 개발사와 달리 영세한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애플의 정책이 지나치게 가혹하며 이는 인디 게임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는 질타도 나왔다. 로버트 캅위도 인디 개발자에게 ‘불공평한 장벽’이라며 지적했다.

앱을 삭제하는 기준이 단순히 최근 업데이트 일을 기준으로 하는지 아니면 최신 버전 운영체제와의 호환성을 기준으로 하는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6년 앱 단속을 시작하겠다는 말을 꺼낸 뒤 지금껏 꾸준히 앱을 점검해왔는지 아니면 최근 들어 심각성을 느껴 더 광범위한 조사가 시작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애플만 유난스러운 것은 아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1년 이내 API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기존 앱도 최신 안드로이드 출시일 기준 2년 이내 API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당분간은 인디 게임 개발사를 중심으로 여러 개발사들이 업데이트에 열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반발에 앱스토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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