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거부’ 버튼 제공하는 구글…일단 유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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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는 특정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한다.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사생활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 됐지만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결코 누가 대신해주는 일이 아니다.

점차 웹 이용 시 쿠키 수집을 막거나 수집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온라인 광고업계에서는 기존 광고 사업에 차질을 불가피하기에 반발하고 있으나 큰 흐름은 쿠키 수집 중단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쿠키 관련 설정이나 사용되는 방식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하는 절차가 거부하는 절차보다 훨씬 쉽게 설계돼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 요즘 분위기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쿠키 동의 선택 항목에서 ‘모두 거부(Reject All)’나 ‘모두 수락(Accept All)’,’추가 옵션(More Options)’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최근 구글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쿠키와 관련된 설정을 모두 허용하거나 반대로 모두 거부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총 3개의 버튼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모두 거부(Reject All)’나 ‘모두 수락(Accept All)’ 버튼을 클릭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더 세부적인 제어가 가능하도록 ‘추가 옵션(More Options)’도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요 버튼인 ‘모두 거부’와 ‘모두 수락’ 버튼은 색상에서부터 모양, 크기도 동일하게 디자인됐다.

사용자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고 관련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새로운 쿠키 동의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만약, 계정에 로그인한 상황이라면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 옵션에서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과거 사용자도 모르게 쿠키 수집이 이뤄지고 쿠키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다른 곳도 아닌 프랑스에서 먼저 도입된 이유는 연초에 내려진 한 결정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데이터보호기관인 CNIL은 구글에 벌금으로 1억 5000만 유로(약 2018억원)를 부과했다. 쿠키 수집 허용에 비해 거부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며 내린 결정이다.

(출처:NOYB)

유럽에서는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반드시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 CNIL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구글 검색 서비스나 유튜브 등 구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즉시 쿠키를 수락할 수 있는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이러한 쿠키의 저장을 쉽게 거부할 수 있는 동등한 솔루션(버튼)은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던 것. 실제 쿠키를 거부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승인은 한 번의 클릭으로 끝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절차는 불법에 해당하며 결과적으로 구글은 사업 이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에서는 CNIL의 판단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리고 지적받은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현재 변화된 쿠키 동의 절차는 프랑스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변화의 시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영국,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글은 “곧 유럽에서 구글이나 유튜브를 방문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새로운 쿠키 동의 선택 항목이 표시된다”고 전했다.

구글의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새로운 쿠키 동의 선택 항목을 만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법보다는 덜 엄격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제공될 가능성이 있으나 빠르게 도입될 것 같은 상황은 아니다.

쿠키 추적과 관련된 설정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건 사소해 보일 수는 있으나 분명 필요한 일이었다. 유럽의 프라이버시 전문 비영리 단체 NOYB에 따르면 기존 방식에서는 사용자 90%가 모든 쿠키를 허용하는 행동을 보였으나 실제로 쿠키 허용을 원하는 사람은 3%에 불과했다. 그리 원하는 일은 아니었으나 서비스 운영자의 의도적인 설계에 따라 사용자가 움직였던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가고 싶은 소비자는 없다. 기업은 있는 그대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하고 사용자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생각이 잘 반영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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