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답답해서 만든 보링컴퍼니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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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xios)

일론 머스크는 이동수단에 관심이 많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기업 테슬라는 한때 숱한 자동차 기업들의 무시를 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스스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지금은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6위에 오르며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전기차라는 강력한 차세대 기술로 이뤄낸 성과였다.

테슬라의 전기차만이 미래는 아니다. 머스크는 다른 이동수단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그의 꿈을 실현하게 될 기업의 이름은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다.

보링컴퍼니는 혁신적인 이동수단을 만들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2016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그의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SpaceX)의 자회사로 출발했다.

보링컴퍼니의 목표는 크게 3가지다. 교통문제 해결, 도시 경관 회복 그리고 빠른 이동수단 개발이다.

(출처:Boring Company)

그 중에서도 ‘교통 체증’은 보링컴퍼니를 있게 한 핵심 키워드다. 미국에서 교통 체증의 상징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역이 로스앤젤레스(LA)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에게도 로스앤젤레스의 극심한 교통 체증은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꽉 막힌 도로 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가 선택한 것은 문제를 해결해낼 기업의 설립이었다. 머스크는 미국 IT매체 더버지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교통 체증은 우리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일”이라며 새로운 이동수단 개발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보링컴퍼니의 아이디어는 터널로 요약된다. 터널은 몇 가지 장점을 가진다.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추는 일도 거의 없는데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회사는 삶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작은 성과들도 공유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분 좋은 소식도 전해왔다.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6억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던 것. 기업가치도 56억 7500만 달러 평가를 받았다. 보링컴퍼니는 모금으로 확보한 자원은 각종 프로젝트 수행과 인력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터널 건설에 사용한 굴착기인 프루프록(Prufrock)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는 자금으로도 사용된다.

보링컴퍼니가 그간 보여준 미래는 터널에서 이동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고속차량을 타고 이동하거나 평범한 자동차에 썰매를 닮은 자동화 장치를 결착해 터널을 따라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궈낸 결과는 놓고 보면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풍경이다.

지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선보인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를 보면 알 수 있다. 베이거스 루프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CES 전시관 중 한 곳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지하에 만들어진 터널로 승객은 테슬라의 전기차를 타고 터널 안을 이동했다.

베이거스 루프는 총 3개 정류장으로 운영됐다. 한 정류장에서 다른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직접 걸어서 이동하려면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쉼 없이 운영된다면 시간당 약 4400명의 승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시범 운영 과정에서 몇몇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 1월 베이거스 루프 이용자가 촬영한 영상이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서 공유됐다. 영상에는 앞 차량이 멈춰있는 바람에 차량 줄지어 정차해있는 풍경이 담겨있었다. 멈추지 않고 빠르게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설명과는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만약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고 터널 길이도 늘어난다면 사고 발생 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활용하지 않고 차량마다 운전자가 배정된 점도 석연치 않았다. 최대 속도인 80km/h는 당초 최고 시속 150마일(약 240km)로 터널 안을 이동한다는 말과도 큰 차이가 있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베이거스 루프 (출처:Boring Company)

물론 베이거스 루프를 향한 좋은 평가도 적지 않았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아니면 미래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한걸음 뗐다고도 평할 수 있다.

보링컴퍼니 터널이 안전하다는 점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잠재적인 화재 원인도 최소화했으며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터널 내부를 카메라가 100% 감시하고 있어 사각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51개 역을 연결하는 29마일(약 47km) 길이의 터널 구축에 대한 승인을 획득한 상황이다. 회사는 “가장 큰 지하 운송 프로젝트”라는 소개와 함께 궁극적으로 시간당 5만 7000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면, 하이퍼루프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하이퍼루프는 밀폐된 진공 튜브 안을 캡슐형 고속열차 팟(Pod)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열차를 공중에 띄우는 공기 부상 방식으로 선로나 바퀴가 없다. 이론적으로 마찰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가장 먼저 제시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이퍼루프 개념도

하이퍼루프 기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동하는 데 6시간 걸리던 것을 35분으로 줄일 수 있다. 해당 구간에 고속철도 시설을 구축하면 1000억 달러가 필요한데 반해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구축하면 6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더 적은 금액으로 더 빠른 이동 수단을 만들 수 있다니 상당히 매력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이퍼루프 대신 베이거스 루프와 같은 도심 지하 연결 터널 구축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상용화, 정부 지원, 안전 규정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이는 보링컴퍼니만 느끼는 고충은 아니다. 경쟁업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링 컴퍼니의 경쟁자로 항상 언급되는 버진 하이퍼루프는 기존 사업을 축소할 만큼 하이퍼루프 상용화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직원을 대거 해고하는가 하면 사람 대신 화물 수송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목적지까지 막힘 없이 이동시켜주는 무언가가 나타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바라는 미래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교통 체증을 없애겠다 칼을 뽑아든 보링컴퍼니에게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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