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그린룸 크리에이터 지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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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등장한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상치 못한 시기에 등장해 큰 성장세를 보였던 클럽하우스. 이 모습을 본 기존 SNS, 스트리밍 업체들은 줄줄이 유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메타는 지난해 앱 ‘오디오룸’을 선보였고, 트위터는 ‘스페이스’ 기능을 공개했다. 모두 클럽하우스 ‘대항마’를 자처하던 앱들이다. 심지어 국내서는 카카오가 한국판 클럽하우스를 표방한 ‘음(mm)’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전에 6200만달러(767억원)에 인수한 배티 랩스(Betty Labs)의 SNS 앱 라커룸(Locker room)을 ‘그린룸(Green room)’으로 개편해 출시했다. 동시에 다른 유사 앱과 콘텐츠 차별화를 두기 위해 ‘크리에이터 펀드’를 도입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출처:Spotify)

하지만 그린룸 크리에이터 펀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모습을 감춘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최근 그린룸 크리에이터 펀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그린룸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더 이상 크리에이터 펀드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대신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른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이메일 외 별도 공지는 없었다.

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건 흔한 방법이다. 클럽하우스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숏폼 후발주자인 유튜브의 쇼츠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1억달러 상당 펀드를 조성했다.

(출처:Spotify)

스포티파이도 지난해 6월 이런 이유에서 크리에이터 펀드를 만들었다. 해외 IT 전문지 더 버지(The Verge)는 “그림룸과 함께 발표된 이 펀드는 실적에 따라 매주 지급하는 수익금으로 크리에이터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포티파이도 이 펀드가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고 홍보했다. 다만 그린룸 크리에이터 펀드가 언제 시행됐는지, 누가 받았는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신 팟뉴스(Podnews)에 따르면 그린룸 크리에이터 펀드는 계속 연기돼 왔다.

당초 그린룸 크리에이터 펀드 웹사이트 FAQ에는 지난해 여름부터 인센티브 지급을 시작한다고 표기돼 있었으나, 어느 순간 같은 해 10월로 바뀌었다. 이후에는 2022년 3월까지로 내용이 수정됐다. 팟뉴스는 “펀드가 수익을 지불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출처:Spotify)

해당 매체는 “스포티파이는 실현되지 않지만 주가를 높이는 효과 있는 것들을 발표한 실적이 있다”며 그린룸과 크리에이터 펀드 발표 직후 스포티파이 주가가 0.13%(6000만달러) 늘어났다고 했다. 믿기 어려운 말이나 어느 정도 노림수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테크크런치는 크리에이터 펀드가 사실상 종료된 이유로 지지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스포티파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린룸이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그린룸은 애플 iOS에서 단 27만5000건 다운로드에 그쳤다.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50만건 정도인데, 두 운영체제(OS) 다운로드 횟수를 더해도 77만5000건이다. 매체는 “스포티파이 이용자 수가 수억명인 점을 고려하면 그린룸 사용자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했다.

(출처:Spotify)

이는 비단 스포티파이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음성 기반 SNS 시작을 알린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유사 서비스 모두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타는 더 이상 오디오룸에 큰 관심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카카오 ‘음’은 출시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시한부 처지가 됐다. 이달 29일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그린룸을 쉽게 버리진 않을 것 같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그린룸을 ‘스포티파이 라이브(Spotify Live)’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스포티파이 앱 안에 그린룸에서 선별한 오리지널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그린룸은 명칭이 바뀌나, 여전히 스포티파이와 다른 독립 앱으로 남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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