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됐나요?” 비대면 수업에서 학생 반응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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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교사가 시시때때로 확인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수업 도중 “알겠나요?” “이해했나요?”라는 말을 버릇처럼 내뱉고 학생의 반응을 살핀다. 그런데 대부분의 강의에서 학생들은 이런 교사의 물음에 좀처럼 시원시원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못 한 상태로 강의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비대면 강의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마주보지 않다 보니 소통이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업 중 다른 작업을 하거나 강의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많을수록 반응은 더 무미건조해진다. 교사도 강의 속도나 난이도가 적당한지 감을 잡기 어렵다.

◆ 비대면 수업용 얼굴 인식 기술 개발…학생 표정 읽어 이해 여부 파악해

Class Technology

이럴 때 적용할 만한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의 가상 학습 기술 기업 ‘클래스 테크놀로지’는 인텔(Intel)과 협업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학습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줌(Zoom)에서 비대면 수업을 할 때 화면에 보이는 학생의 표정을 캡처한 다음, 그 순간에 진행하고 있던 학습 내용과 대조해 학생이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강의 이해도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집중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학생이 지루함을 느끼는지, 산만해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함께 개발한 한 인텔 연구원은 지루함이 심해지면 학생들의 관심이 교육 콘텐츠에서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파악하고 학생의 반응에 따라 교육 자료를 바꿀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얼굴 인식과 카메라 사용, 수많은 논란 예상돼

Protocol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술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의 표정만 봐서는 감정을 정확하게 판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소식을 보도한 해외 IT 산업 매체 ‘프로토콜(Protocol)’은 사람들이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미묘하고 복잡한 얼굴 표정과 몸짓, 신체 신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는 논문을 인용했다.

매체는 얼굴 표정 같은 부분적인 표현 방식만으로 학생의 상태를 분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한 학생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특정 내용에 반응해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는 점을 간과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클래스 테크놀로지가 발표한 기술을 비롯, 비대면 강의와 관련된 화상 기술 일부는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선 지 오래다. 안면 인식 도구가 학생을 과도하게 감시한다며 사생활 침해 지적을 하는 건 기본이다. 원격 시험 중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의 행동을 녹화하거나 PC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클래스에는 학생이 손을 드는 것을 인식하는 기술도 있다 (출처 : Class)

클래스 테크놀로지가 개발·제공하는 기술 중에는 강의 중 학생들이 손을 드는 빈도를 추적하는 기술, 학생이 동의하는 경우 교사가 학생의 PC 화면을 보고 공유할 수 있는 ‘감독관 보기’ 기술도 있다. 이 또한 사생활 침해 여지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클래스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체이슨은 시스템이 개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하면 안 된다며, 자사 기술이 아직 미성숙한 기술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비대면 수업 중 학생이 굳이 카메라를 켜고 있어야 하는지도 논란의 쟁점이 됐다.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는 기존 수업 방식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공개하길 꺼릴 수 있다. 게다가 수업 내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송출해야 하므로 모바일 핫스팟이나 데이터 사용량이 제한된 인터넷을 쓰는 경우 금전적 부담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이런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텔 연구원은 인텔의 기술 목표가 학생을 감시하거나 처벌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생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교사가 더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반박했다.

학생의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기술 특성상,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측정하는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유용한 기술이지만, 이를 얼마나 도덕적으로 이용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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