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라고? 이 작은 ‘쌍엄지’ 넣기까지 5년 걸렸다

- Advertisement -

(출처:Netflix)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확인하는 기능을 하나 추가했다. 만약 시청한 콘텐츠가 맘에 든다면 전과 다르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된다.

11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엄지손가락 두 개가 그려진 아이콘을 선택해 등급을 부여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최고예요!(Love This!)’ 버튼이라고 불렀다. 앞으로는 엄지 손가락을 내리거나 올린 이미지가 담긴 ‘맘에 안 들어요(Not for me)’와 ‘좋아요(I like it)’ 버튼 옆에 ‘최고예요!’ 버튼이 함께 표시된다. TV, 웹사이트나 안드로이드와 iOS 모바일 기기 모든 운영체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좋아요’를 선택해도 해당 콘텐츠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앞으로 ‘최고예요!’ 버튼을 선택하게 되면 ‘좋아요’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의사 표현으로 인식된다. 이는 모두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출처:vulture)

주먹 쥔 양손의 엄지손가락만을 추켜올린 손짓은 영화계에서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였던 로저 에버트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한 영화평론을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엄지를 치켜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고 엄지를 내린 영화는 관객이 발길을 돌릴 정도로 ‘엄지손가락 평가’는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었다. ‘두 엄지손가락을 올린다’라는 뜻을 지닌 ‘two thumbs up’ 제스처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여러 외신들은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에 로저 에버트의 엄지손가락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누군가는 사소한 기능이 하나 추가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 오랜 고민 끝에 도입된 기능이다.

초창기 넷플릭스에서는 별 5개를 이용해 콘텐츠에 등급을 부여하도록 했다. 그러다 2017년에 엄지손가락이 위로 향하느냐 아니면 아래로 향하느냐에 따라 추천과 비추천이 나뉘는 지금의 등급 부여 방식이 적용됐다. 넷플릭스 측은 별 5개를 이용한 평가 방식에 많은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워했다며 새 등급 평가 방식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혼란스러움은 곧 낮은 평가 참여도로 나타났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이용자 대부분은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에는 후한 점수를 부여하는 반면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에는 그보다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용자가 자주 시청하고 다음에도 보게 될 콘텐츠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인 경우가 더 많았다. 높은 등급을 매겼다고 비슷한 콘텐츠를 덜컥 추천하기도 어려운 방식이었던 셈이다.

별 5개 평가 다음으로 적용된 추천·비추천 평가 방식은 성공적이었다. 이용자가 콘텐츠 평가에 참여하는 비율은 늘어났다. 추천·비추천 평가를 테스트하는 기간에만 평가 참여율은 2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내 갈증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추천과 비추천만으로 콘텐츠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옵션을 추가해 콘텐츠에 대해 더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출처:Netflix)

그래서 2021년 하반기, 넷플릭스는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여러 차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최고예요!’ 옵션을 추가하면 참여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물론 추천 시스템 성능이 개선되는 것까지 내부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엄지를 이용한 추천·비추천 평가 방식 도입 이후 5년 만에 지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넷플릭스 제품 혁신 이사인 크리스틴 도이그-카뎃은 “회원들이 좋아하는 것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과 선택의지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택지가 2가지에서 3가지로 늘어난 새로운 방식이 “충분한 감정의 범위를 제공하는 것과 단순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라고 평가했다.

혹시 엄지손가락 두 개가 아래로 향하는 옵션이 도입될 가능성은 없을까?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넷플릭스가 기존에 있는 ‘맘에 안 들어요’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 부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옵션 추가 도입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자는 시청 중인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생을 멈추고 조용히 다른 콘텐츠를 찾아 떠날 뿐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