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작업 표시줄, ‘이동’ 왜 막았나

- Advertisement -

윈도우11로 업데이트한 뒤 많은 사용자들이 작업 표시줄이 불편해졌다고 지적했다. 베타 초기에는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올 법했다. 시작 버튼을 포함해 작업 표시줄에 나타나는 아이콘이 모조리 가운데 정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식 배포 이후에는 ‘왼쪽 정렬’ 옵션이 추가돼 이전 버전처럼 아이콘을 왼쪽에 배치해 사용할 수 있게 개선됐다.

하지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대표적인 것이 작업 표시줄을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게 해달라는 의견이다.

윈도우11 작업 표시줄은 하단에 고정돼 있다 (출처 : Neowin)

이전 버전 윈도우에서는 작업 표시줄을 화면 상하좌우 중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윈도우11에서는 화면 하단으로 고정됐다. 창 배열이나 업무 효율 때문에 작업 표시줄을 화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옮겨 사용했던 사람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업데이트였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의도로 작업 표시줄을 이동시키지 못하게 막았을까. 4월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유튜브를 통해 ‘AMA(Ask Me Anything)’ 라이브 세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윈도우 엔지니어링과 제품 팀이 윈도우11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과 질문에 답변했다.

◆ 작업 표시줄 이동 불가, 이유는 “필요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의 작업 표시줄 디자인이 전작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처음부터 새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개발팀은 작업 표시줄에 적용할 기능을 △처음부터 제공할 것 △나중에 도입할 것 △도입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분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업 표시줄 이동 기능이 세 번째 범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기능을 제공하려면 들여야 할 노력에 비해 실제 사용자 수가 적다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책임자 탈리 로스는 작업 표시줄을 다른 위치로 이동시킬 경우 ‘리플로우(Reflow)’가 발생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리플로우는 창의 가로세로 길이나 위치가 변경됐을 때 이에 영향받는 모든 디자인 요소의 수치를 다시 계산하고 창을 재생성하는 작업을 말한다. 작업 표시줄이 이동하면 레이아웃이 바뀌면서 화면에 떠 있는 프로그램 창을 다시 그리는 연산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탈리 로스는 해당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가 너무 적다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작업 표시줄 이동 기능을 다시 도입할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의견도 일리 있다. 작업 표시줄을 시시때때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면 작업 표시줄이 이동하는지 계속 감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잘한 기능이 하나둘씩 모이면 윈도우 전체 성능은 떨어진다. 따라서 사용자 수가 적은 기능을 가급적 제외하고 운영체제를 경량화하는 게 더 많은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 필요하다는 기능은 반려, 말하지도 않은 기능은 도입…MS의 모순

하지만 해당 기능을 원하는 목소리가 과연 소수의 의견이라며 묵살할 만한지는 다시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소식을 보도한 해외 IT 매체 ‘네오윈(Neowin)’은 탈리 로스의 답변이 모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업 표시줄 이동 기능을 되살려달라는 의견은 윈도우 인사이더 피드백 플랫폼에서 1만 7600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고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탈리 로스의 주장대로라면 1만 명 이상의 테스터가 원한 기능도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소수 의견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테스트 중인 바탕화면 스티커 기능 (출처 : Albacore)

매체는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1 바탕화면 장식용 스티커 기능을 테스트했다는 소식을 다시 언급하면서 과연 사용자들이 스티커 기능을 작업 표시줄 이동 기능보다 더 간절하게 원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순은 한차례 더 이어졌다. 탈리 로스는 윈도우 태블릿에 연결된 탈착형 키보드를 분리했을 때 작업 표시줄을 축소하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쓰로트닷컴(Thurrott)’은 사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원한다는 근거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제품 ‘서피스 태블릿’ 사용자를 의식해 일부러 관심을 갖는 게 아니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 개선 어려울 듯…필요시 서드파티 프로그램 사용해야

이번 라이브 세션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많은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 표시줄 이동 기능은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Start11

다행히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하는 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유틸리티 개발사 ‘스타독(Stardock)’에서 만든 ‘스타트11(Start11)’이 있다. 이를 통해 윈도우11 시작 메뉴를 좀 더 친숙한 윈도우7 스타일로 변경하거나 작업 표시줄 위치를 화면 상단으로 옮기는 게 가능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