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29억명’ 페이스북도 애플에겐 필수앱 아니다

- Advertisement -

(출처: 애플앱스토어)

골수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구매했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아이폰을 켜서 애플 ID 생성, 페이스 ID 등록 등 초기 세팅을 하고, 사용했던 앱들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앱스토어에 들어갈 것이다. 카카오톡 같은 필수 메신저를 비롯해 평소 즐겨썼던 앱들을 핸드폰에 채워넣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을 처음 써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외 어떤 앱을 설치하면 좋을지 막연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럴때는 누군가의 추천이 절실하다. 앱 스토어에서는 친절하게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 스토어는 사용자들에게 앱들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추천하는 것이 아닌 ‘추천 목록’으로 묶어 보여주고 있다. 목록들은 특정 분야별로, 상황별로 묶여 “내 손안의 극장(OTT), 이번 학기 준비 앱(학습)” 등 재치있는 문구와 함께 소개된다.

앱 스토어 하단 메뉴의 ‘앱’ 탭에 들어가면 ‘첫 아이폰을 위한 필수 앱을 소개합니다’라는 문구로 묶인 목록도 있다. 해당 리스트는 애플이 직접 큐레이션한 앱으로 채워진다. 아이폰에서만 지원되는 앱이라거나 아이폰 운영체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앱으로 구성된 목록이다.

(출처: unsplash)

그런데 비즈니스 매체 INC는 특정 앱이 빠져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없다는 것. 외신은 리스트에서 이 앱들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로 “애플과 메타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애플이 앱 스토어를 이용해 힘 겨루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모두 글로벌 기술기업 ‘메타(Meta)’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물론 다른 유명 앱 중에서도 빠진 것들이 있다. 하지만 유독 메타의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 회사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INC는 갈등이 심해진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기능 정책 변경을 꼽았다.

2021년, 애플은 iOS 14.5 버전을 출시하며 앱 추적 투명성(ATT)이라 불리는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유저가 별도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암묵적 동의로 간주됐다. 앱들은 별도의 허가 없이도 IDFA(iOS 광고 식별 값)를 수집하고 이용해왔다.

(출처: 애플)

ATT는 이 단계에서 일종의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준 것이다. 앱을 실행할 때 팝업 메시지가 필수로 보이면서 사용자에게 정보 공유에 대한 ‘선택권’을 줬다. 사용자가 팝업 메시지에 ‘거절’을 선택하면 그 앱은 더이상 다른 회사의 앱과 타 웹사이트에서 기본 설정, 웹 활동, 현재 위치 등으로 사용자를 추적할 수 없게 된다.

팝업 하나만 띄웠을 뿐인데, 영향력은 대단했다. ATT 제공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직접 의사를 묻자 사용자 다수가 정보제공을 거부했다. 매체 폰아레나는 “추적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끔 설정을 바꾼뒤로 사용자 62%가 추적금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출처: unsplash)

페이스북은 광고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페이스북은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의뢰받고, 그 광고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사용자에게 노출시키며 수익을 얻는다. 사용자가 광고를 많이 클릭할수록 광고비 단가가 올라가는 모델도 있기 때문에 ‘클릭할 만한’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판단에 사용되는 것이 사용자의 개인 이용 내역이다.

하지만 ATT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의 이용 내역을 추적할 수 없게 되자 광고 타겟팅 정확도는 떨어졌고 수익 역시 급감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 정보 강화 정책 탓에 올해 무려 100억 달러(한화 12조 원)에 달하는 손해가 예상된다고 콘퍼런스 콜에서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메타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가 22.89% 급락하기도 했다.

그외 십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묵인한 채 수익을 추구했다거나, 공화당 컨설팅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며 음해하는 내용의 구글 문서를 배포해 틱톡을 폄훼한 사건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AP연합뉴스)

마크 주커버그는 불편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되려 애플이 개방형 인터넷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무기삼아 의도적으로 소규모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INC는 애플은 메타와 거리를 두며 견제하려는 행동으로 앱 리스트에서 메타의 앱들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필수 앱 목록에서 메타 앱의 부재가 꼭 고의적이지 않을 수 있고, 목록을 편성하는 에디터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도 둘 사이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만큼, 애플과 메타의 좋지 않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지은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