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고쳐 쓰세요’…삼성도 자가수리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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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전자)

‘수리권’이라고 아시는지. 국내선 다소 생소한 개념인데, 전자 기기 등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수리를 보장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최근 탄소배출을 낮추고 폐전자기기를 줄이려는 분위기 속에서 점차 조명받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조사들은 ‘자가수리’를 내놓았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미국서 일부 제품 자가수리 지원

CNN을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지사는 올해 여름부터 분해 전문 웹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과 협업해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든 기종이 자가수리 대상은 아니다. 갤럭시 S20, S21 제품군과 갤럭시 탭 S7+로 제한된다. 미국에서 발표된 소식인 만큼 국내 적용 여부는 불명확하다.

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기기 사용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전에는 수리를 위해 매번 서비스센터를 찾도록 했다면, 해당 프로그램은 자가수리 방법을 알려준다. 예컨대 수리 방법을 담은 삼성전자 공식 메뉴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출처:ifixit)

현재까지 전해진 바로는 자가수리 지원 부품은 디스플레이, 후면 유리, 충전포트 등이다. 문제가 발생한 기존 부품은 삼성전자에 반환해 재활용된다. 부품별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향후 더 많은 자사 제품을 대상으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애플이 발표한 자가수리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애플도 당시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정품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기종은 아이폰12, 13 제품군이다. 이어 같은 해 12월엔 iOS 15.2부터 정품 부품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 삼성·애플 현재 수리 용이성은 몇 점?

삼성전자와 애플을 각각 안드로이드 진영과 iOS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다. 이들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은 갈수록 유려한 디자인을 갖췄으나 수리와 거리는 멀어졌다. 단순 배터리 교체를 하려고 해도 스마트폰을 분해해야 하고 덕지덕지 발라 놓은 접착제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

아이픽스잇 점수판(출처:ifixit)

이는 삼성전자와 협업에 나선 아이픽스잇 점수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픽스잇은 스마트폰을 직접 분해하고 부품별 수리 방법을 상세히 전하는 곳이다. 모든 제품은 아니지만, 그간 출시한 많은 스마트폰을 분해해 수리 용이성 점수를 매긴다. 최고 점수는 10점이며 수리가 어려운 요인이 발견될 때마다 감점하는 방식으로 채점한다.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 S2~S4 시절 10점 만점에 8점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스마트폰은 평균 3~4점대에 그쳤다. 자가수리 프로그램에 포함된 갤럭시 S20 울트라와 갤럭시 S21도 각각 3점과 4점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도 3점이다. 애플은 이보단 사정이 낫다. 아이폰8부터 아이폰13까지 6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각각 최신 스마트폰을 보면, 아이폰13 프로 맥스는 나사 유형이 다양해 수리가 어렵지만 적어도 접착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갤럭시 S22 울트라는 단단한 접착제로 인해 모든 수리가 어렵고, 수리 매뉴얼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잃었다.

아이폰 13 프로, 아이폰 12 프로(출처:ifixit)

사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모두 수리권 점수에선 낙제점이다. 지난달 미국 공익연구그룹(PIRG)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수리권 점수를 부여했는데 삼성전자는 C(5.69점), 애플은 F(2.75점)을 받았다. 여기엔 수리 용이성과 수리권에 대한 제조사들의 태도 등 다양한 요인까지 포함됐다.

■ 자가수리 프로그램 진정성 있을까

그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폐쇄적인 수리정책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애플이 대표적인 업체로 자주 지목됐는데, 이번엔 발 빠르게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를 삼성전자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다만 진정 소비자를 위한 정책으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Techcrunch)는 “이런 서비스 구현은 적어도 잠재적 입법에 대한 사전 대응”이라며 “기업이 소비자 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보여주기 방안이라는 평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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