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인 우크라서 인터넷이 멀쩡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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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사이버전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대통령부터 정부 각료와 민간인까지 힘을 보태며 국제 사회 도움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전쟁통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다는 의미인데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 침략 전부터 사이버 공격 감행한 러시아

그간 현대 전쟁 전초전은 사이버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통신 수단을 무력화하면 결집을 막고 혼란을 가중할 수 있어서다. 수준급 해킹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러시아 역시 침공 전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정부나 의료 서비스 웹사이트가 공격을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군사 통신 장비를 공격한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공격하는 일은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28일엔 우크라이나통신공사(Ukrtelecom)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그 결과 인터넷 연결률은 전쟁 전 대비 13%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출처:Netblocks)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내 인터넷 접속률은 양호하다. 인터넷 모니터링 시민단체 넷블럭스(NetBlocks)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 내 인터넷 연결은 60~80%로 나타났다. 지역이나 전쟁 진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특별한 물리적·사이버 공격만 없다면 연결 상태는 비교적 준수했다. 반대로 러시아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고 알려진 날엔 접속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 러시아 오판과 대비해온 우크라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에도 우크라이나 내 인터넷 보급이 원활한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러시아의 오판을 꼽았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이후 자신들도 인터넷 기반 시설을 이용해야 했기에 사이버 공격 강도를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것. 미국기업연구소(AEI)는 “러시아군도 서로 통신하기 위해 인터넷과 이동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사이버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후 대비책을 마련해 왔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인터넷망 분산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감시 회사인 켄틱(Kentik)은 우크라이나는 광섬유 케이블 등 인터넷 인프라를 여럿 구축해 동일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출처:Pixabay)

이뿐 아니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장관에 따르면 현지 인터넷 제공업체들은 인터넷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 현지 인터넷 제공업체 키이우스타(Kyivstar)는 인프라 수리를 위해 현지에 기술자를 파견하고 있고, 전국에 마련된 200개 이상 대피소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도 주목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서비스 중 하나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링크 이용에 필요한 장비를 달라는 우크라이나 요청을 수락했다. 이후 현지엔 스타링크 장비가 속속 운송됐다. WP는 “빠르거나 강력하진 않지만 유용한 백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사시 스타링크를 통한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여유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스타링크 사례는 아니지만, 단절된 상태에서 위성통신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남겨진 유일한 외부 매체였던 AP통신 기자들은 외부와 연결이 끊기자 며칠간 위성 전화에 의존했다. WP는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여전히 인터넷이 잘 연결돼 있다”며 “인프라와 엔지니어, 백업 계획은 복원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출처:Pixabay)

■ 러시아, 우크라 인터넷망 끊을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통신공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드미트로 미키티우크(Dmytro Mykytiuk)는 해외 사이버보안 전문 매체 더 레코드(The Record)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터넷망을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인프라는 전국에 분산돼 있고 다양한 경로에서 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글로벌 인터넷망은 러시아가 침공 중인 동부가 아닌, 서부 지역에 밀집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인터넷과 차단하려면 러시아는 모든 기반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그렇게 할 자원도 기술력도 없다”고 단언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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