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스마트 콘택트 렌즈’…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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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ojo Vision)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매일 같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종종 내심 ‘아이디어는 좋은데 저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실체가 드러난다. ‘스마트 콘택트 렌즈’도 마찬가지다. 2년 전 해외 스타트업에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데 올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 ‘스마트 콘택트 렌즈’ 이렇게 바뀌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모조 비전(Mojo Vision)은 그간 개발해 온 스마트 콘택트 렌즈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CES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반 콘택트 렌즈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 공개한 프로토타입은 렌즈 안에 수많은 부품이 부착돼 있어, 전자 기기라는 인상을 진하게 풍긴다.

렌즈는 구부러지지 않은 ‘하드 렌즈’ 타입이다. 이 안엔 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소형 이미지 센서, 1만4000픽셀을 지닌 1.8미크론(1000분의 1mm) 크기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력 공급 방식이다. 이번 프로토타입은 별도 전력 관리 칩과 함께 배터리를 기판에 부착한 온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출처:Mojo Vision)

이는 2년 전 공개했던 개발 초기 기기에서 상당히 진보한 것이다. 당시 콘택트 렌즈 안에는 기초적인 이미지 센서와 안테나만 탑재돼 있었고, 디스플레이 정도만 구현했다. 모조 측은 “첫 번째 제품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콘택트 렌즈 폼팩터 안에서 통합시켰다”며 “우린 이를 완전한 기능을 갖춘 렌즈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 스마트 콘택트 렌즈, 어떻게 사용하나

스마트 렌즈는 최근 활발히 개발·출시 중인 스마트 안경과 비슷한 개념이다. 차이는 폼팩터 크기다. 외신 벤처비트(Venturebeat)에 따르면 프로토타입을 착용하면 렌즈 안에 있는 부품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렌즈에 탑재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녹색 유저 인터페이스(UI)가 나타난다. UI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현실 세계 위에 겹쳐서 보인다.

이는 증강현실(AR)에 가깝다. UI 화면 안을 응시하면 움직일 수 있는 조준선이 표시된다. 조준선은 마우스와 비슷한 역할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앱을 구동할 때 사용된다. 이를 통해 자전거 경로를 안내해 주는 앱, 텍스트를 불러와 화면에 띄워주는 앱,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앱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회사는 사용자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출처:Mojo Vision)

렌즈는 홀로 작동하지 않는다. 외신 악시오스(Axios)는 목에 걸어서 사용하는 연산 장치가 별도로 있다고 전했다. 렌즈와 장치는 모조 비전이 개발한 독자적인 무선 기술로 통신하는데, 저전력 블루투스인 ‘블루투스LE’와 비교해도 소비 전력이 적다고 주장했다.

모조 비전은 앞으로 성능과 기능을 더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예컨대 지금은 전력 소모를 줄이려고 녹색만 사용하나, 다음 세대 기기에는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계획이다. 원활한 앱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도 마련한다.

■ 아직 프로토타입인데…상용화 가능할까?

모조 비전이 공개한 기기는 아직 프로토타입이기에 상용화까지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모조 비전은 계획이 있다. 망막 질환으로 시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위한 제품 개발이 목표다. 당초 콘택트 렌즈 사용 목적도 ‘시력 향상’이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같은 규제 당국 검토를 거쳐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대량 생산은 어려워 보인다.

(출처:Mojo Vision)

회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회사는 판매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에 내년 프로토타입 수백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조 측도 ‘프로토타입은 테스트용 플랫폼’이라며 제품이 아닌 거쳐 가는 ‘이정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조 비전 마케팅 부사장인 스티브 싱클레어(Steve Sinclair)는 “수백만대를 판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대중화다. 우선 목표는 콘택트 렌즈로 이점을 볼 수 있는 운동선수와 같은 특정 직업군이다. 여기엔 운동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렌즈는 안경과 달리 거추장스럽지 않을뿐더러, 실시간 훈련 데이터나 운동량 통계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조 비전은 최근 아디다스, 트레일포크스, 슬롭스, 18버디즈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첫음엔 믿기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모조 비전의 스마트 콘택트 렌즈 개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모조 비전 기술에 관심을 갖고 큰 금액을 투자했다. 모조 비전이 아마존 알렉사 펀드, 구글 그라디언트 밴처스, 휴렛 팩커드(HP) 테크 벤처스, 모토로라 솔루션 등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받은 금액만 2억500만달러(2500억원)에 달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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