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안부’ 묻는 악성유저 그만 볼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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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GWP)

팀 기반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보면 눈살을 찌푸릴 상황이 많다. 일부 악성 유저들의 도 넘은 행위 때문이다. 욕설은 기본에 과도한 인신공격과 고의로 다른 게이머를 방해해 도발하는 행위까지, 이들의 행동은 거침없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켰는데 오히려 화만 늘었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 게임사가 악성 유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 프로게이머가 차린 스타트업이 내놓은 해법

미국 스타트업 GGWP는 악성유저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종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직 퀘이크·둠 프로게이머 출신 데니스 퐁(Dennis Fong)이 설립한 곳이다. 이름에서도 설립 목표가 잘 나타나있다. GGWP는 ‘Good Game, Well Player’를 줄인 말로 게임이 끝난 후 상대 게이머에게 “좋은 게임이었다”라며 건네는 인사다.

(출처:GGWP)

온라인 게이머라면 한 번쯤 악성 유저를 신고해 본 경험이 있을 테다. 그때마다 결과가 어땠나. 곧바로 악성 유저가 차단될 때도 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체계적인 악성 유저 관리가 어렵다는 말이다. GGWP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퐁은 “게임사는 수십년간 악성유저 퇴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GGWP가 개발 중인 플랫폼 이름도 GGWP다. 프로그램 GGWP는 모든 게이머들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다. 각 게이머 데이터는 평판점수, 신뢰도 등으로 반영된다. 이는 악성유저 신고가 들어왔을 때 제재 결정 근거가 된다. 신고된 유저가 평소 어떤 언행을 했는지, 왜 또 신고됐는지 배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출처:GGWP)

특히 GGWP는 단순 채팅 기록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문맥상 의미까지 고려한다. 예컨대 선동, 혐오, 근거 없는 비판을 구분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적용된다면 기존 게임사들이 도입한 ‘욕설 필터’를 능가하는 기능이다. 지금은 특정 단어를 금지하면, 유사한 다른 단어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표현을 돌려 비꼬면 그만이다.

게임 도중 이탈(탈주), 의도적인 아군 사격, 특정인 몰아주기와 같은 행위도 모두 데이터로 기록된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도 마찬가지다. GGWP는 서버 내 치트 탐지 기술을 도입해 핵을 쓰거나 치팅 행위를 하는 유저를 색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GGWP는 개발 단계며 게임사에서 요청하면 데모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 게임 내 악성행위 얼마나 심각하길래

게임 내 악성 행위는 오랜 기간 골칫거리였다. 실제 이를 경험한 이도 상당수다. 명예훼손방지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온라인 게임을 하는 성인 81%가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게임이 발달한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하다.

한 게임 내 악성 유저는 얼마나 될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상습적으로 불건전한 행위를 하는 유저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게이머는 평범한 유저며, 어쩌다 한 번 일탈 행위를 하는 게 전부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 이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오래전 라이엇은 부정적 경험을 한 유저들이 게임에서 이탈할 확률이 320% 더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극단적인 예로 ‘배틀필드 온라인’이 있는데, 집단 트롤링을 막지 못해 서비스 종료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평가받는 게임이다.

(출처:GGWP)

■ 주목받는 GGWP, 1200만달러 유치

“100명이 하는 게임에서 한 사람이 독이 되면 99명의 게임을 망친다. 목표는 악성 유저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데니스 퐁이 한 말이다. GGWP의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게임 내 건전한 유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이는 최근 GGWP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는데, 규모만 1200만달러(145억4400만원)에 달한다.

GGWP 투자엔 벤처 캐피탈 비트크래프트,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SIF), 메이커스 펀드가 참여했다. 게임 투자 기업인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도 함께했다. 개인별로 보면 유튜브 설립자 스티브 첸, 트위치 공동설립자 에멧시어와 캐빈 린이 포함됐다. 특히 국내 매체 더 구루에 따르면 국내에선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도 명단에 올랐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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