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킥보드 ‘불법주차’ 기술로 해결할까?

- Advertisement -

(출처:Drover)

한 번쯤 공유 전동 킥보드 사용자를 마주친 적 있을 테다. 공유 전동 킥보드는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장치(PM)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편리하고 유용한 만큼 사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고 관련 서비스 업체도 우후죽순 늘었다. 퍼스널모빌리티 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 킥보드 수는 60만대에 달하며, 이 중 9만여대는 공유 킥보드로 추산된다.

하지만 공유 킥보드는 내 것이 아닌 ‘공유’하는 물건인 만큼 험하게 다뤄지고 있다. 서울 도심에선 누군가 쓰고 방치한 공유 킥보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쓰레기 배출 구역에 버려진 공유 킥보드가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 놓여 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물론 사용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유 킥보드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달리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공유 킥보드 불법주차를 기술로 해결할 순 없을까.

(출처:Drover)

■ 미국 스타트업 드로버가 선보인 새기술

지난 2020년 만들어진 미국 스타트업 드로버(Drover)는 공유 킥보드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시스템인 패스파일럿(PathPilot)을 개발했다. 공유 킥보드 업체들이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GPS가 아닌,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파악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를 위해 킥보드에 붙이는 ‘대시 캠(DashCam)’이라는 사물인터넷(IoT) 모듈을 제공한다.

드로버가 카메라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도심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지하까지 발달한 도시에선 위치만 찍어주는 GPS가 제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또 가끔 GPS는 사소한 거리 오차가 있어 회수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드로버 설립자 알렉스 네식은 “건물에 들어간 공유 킥보드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고 했다.

(출처:Drover)

패스파일럿은 카메라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인도, 차도, 자전거 도로 등 구역을 실시간 인식한다. 화면 테두리 선으로 이곳이 주행에 적합한지, 주차 가능 구역인지 알려준다. 예컨대 도로 주행 중에는 녹색 테두리 선으로, 인도로 올라가면 붉은색 테두리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주차도 마찬가진데 이곳에 주차해도 되는지 사용자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드로버에 따르면 패스파일럿은 3가지 기준으로 주차 가능 구역인지 판단한다. 인도 끝으로부터 60cm 이내인지, 자전거 주차장으로부터 60cm 이내인지, 공유 킥보드 주차장 인근인지 등이다. 이외 구역은 주차 불가 구역으로 인식한다. 도로 한복판이나 진입로와 같은 구역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기능을 사용할수록 카메라 인식 정확도가 높아진다.

(출처:Drover)

■ 그래서 실제 사용되고 있나?

최근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 ‘빔(Beam)’은 ‘보행자 실드(Pedestrian Shield)’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호주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행자 실드 시스템은 카메라 정보로 인도, 차선, 자전거 도로, 주차 가능 구역을 식별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드로버가 개발한 패스파일럿을 활용한 게 맞다. 보행자 실드에는 사람을 식별해 전동 킥보드 속도를 줄이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공유 킥보드 업체 스핀(Spin)도 드로버 패스파일럿을 접목한 ‘스핀 인사이트 레벨2’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스핀은 이 시스템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ADAS는 자동차가 운행 중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 판단하는 말 그대로 첨단 기술이다. 공유 킥보드 업체인 헬비즈(Hellbiz)도 지난해 드로버 패스파일럿을 받아들였다. 헬비즈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패스파일럿 적용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출처:Beam 유튜브 채널)

아쉽지만 이들 업체 세 곳은 모두 외국계 기업이다. 다행히 빔은 한국에서도 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어쩌면 보행자 실드를 체험해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앞서 빔은 올해 3분기부터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서도 기술을 통한 불법주차 근절 노력이 없는 건 아니다. 킥고잉은 지난해 증강현실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유 킥보드 불법주차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주차장 확대, 지자체 견인, 사용자에 페널티 부과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큰 효과는 못보고 있는데,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 양심이겠지만.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