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USB C타입 케이블 규격, 간단해진다

- Advertisement -

USB 규격을 관리하는 단체 USB 임플리멘터스 포럼(USB-IF)이 USB C타입 케이블의 규격을 간소화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USB 버전과 데이터 전송 속도, 충전 속도에 따라 수없이 파편화된 규격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를 기준으로 간소화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찾고 구매하기 한결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단자 모양은 단순해지는데 버전은 “혼란”

USB 규격은 단자 모양을 통일해 연결성이 좋지만 세부 사양에 따라 실제 성능이 달라진다는 문제를 품고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버전’이다. 2010년 USB 3.0이 등장했을 때, 단자 모양이 기존과 동일한 사각형 A타입이라 소비자들이 혼동할 여지가 있었다. 이에 USB-IF는 USB 3.0 단자에 파란색을 칠하도록 규정해 사용자가 쉽게 구분하도록 조치했다.

USB 3.1 버전과 상하 대칭형 C타입 단자 규격이 등장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C타입 케이블은 A타입처럼 버전을 색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USB 버전이 2.0인지 3.1인지 단자만으로 알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USB 3.0 이후 버전에 ‘세대(Gen)’라는 개념까지 추가되면서 더욱 혼란해졌다. 2015년 USB-IF는 USB 3.0과 3.1 버전 이름을 USB 3.1 Gen 1, USB 3.1 Gen2로 바꿨다. USB 3.2 버전이 출시되면서는 기존 버전의 이름이 USB 3.2 Gen 1×1, USB 3.2 Gen 2×1로 다시 바뀌었다. 새로 추가된 버전은 USB 3.2 Gen 2×2로 명명됐다.

◆ 다양한 기기 USB 케이블로 충전…최대 전력 점차 올라

USB 케이블로 전자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USB로 전송 가능한 전압·전류가 낮아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소형 스피커 같은 저전력 기기만 충전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심지어 노트북도 USB 케이블로 충전된다.

이런 기기는 USB-PD(Power Delivery) 충전 규격을 사용한다. USB-PD는 버전에 따라 10W 저전력 충전부터 100W 고속 충전까지 두루 지원한다. 작년 5월 발표한 USB-PD 3.1 버전은 최대 240W 충전이 가능해 게이밍 노트북처럼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제품도 USB 케이블로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 기존 USB 케이블 구매하려면 3가지 살펴봐야

USB C타입 케이블 규격이 간소화되기 전, 케이블을 구매하려면 3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했다.

첫 번째는 USB 버전이다. 사용할 기기의 USB 버전과 같거나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 전송 속도다. 스마트폰, 외부 저장장치, eGPU같이 연결 제품에 따라 요구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SD카드 리더기는 480Mbps(USB 2.0) 또는 5Gbps(USB 3.0) 속도로 통신하고, 외장 SSD나 eGPU는 10Gbps 이상 고속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충전 속도다. 양쪽 모두 C타입 단자가 달린 C to C 케이블의 경우 USB-PD 충전을 지원한다면 규격에 따라 60W나 100W 지원 여부가 표기된다. USB-PD 충전을 지원하는 저전력 노트북은 대체로 45~60W 충전을 지원해 두 케이블 모두 사용 가능하다.

일부 맥북과 고사양 노트북 중에는 100W 충전이 필요한 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들을 60W까지만 지원하는 케이블로 충전하면 저전력 충전 모드로 동작해 제 성능을 내기 어렵다.

케이블을 구매할 때 데이터 전송과 충전 모두 고려한다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기준에 미달하면 최고 성능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100W 고속 충전이 가능하면서 USB 2.0 버전만 지원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린 제품이 있고, 반대로 전송 속도는 빠르지만 USB-PD 충전이 불가능한 케이블도 있다. 제품 구매 전이라면 패키지에 명시된 상세 정보를 확인하면 되지만, 케이블 본품만 있다면 외관만 보고 구분하기 어렵다.

◆ 바뀐 USB-C 케이블 표기 규격, 이제 ‘속도’만 본다

이 단점이 새로 정립된 표기 규격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다.

USB-IF가 16일 공개한 케이블 및 전력 등급 로고 사용 지침을 보면 앞으로 USB C타입 케이블에는 패키지와 본품 모두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를 정해진 방식대로 표기해야 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480Mbps, 5Gbps, 20Gbps, 40Gbps까지 4단계로 나뉜다. 각각 기존 USB 2.0(480Mbps), USB 3.0(5Gbps), USB4(20Gbps·40Gbps)에 해당하는 속도다. 혼란의 중심이 됐던 USB 3.1(10Gbps)은 새 규격에 포함되지 않으며 10Gbps 케이블 인증제 또한 폐지됐다.

충전 속도는 60W와 240W 2가지로 분류한다. 기존 100W 규격이 240W로 바뀐 셈이다. 단, 100W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240W 충전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재인증 과정이 번거롭고 패키지 디자인 변경 문제도 있어 기존 100W 케이블이 모두 240W로 다시 인증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전 규격대로 표기한 제품과 새 규격대로 인증받은 신제품이 섞여 혼선을 겪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그간 혼란을 가중했던 USB 버전 숫자를 규격에서 제외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조치다. 새 규격은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는 숫자의 나열보다 실제 사용과 제품 구매 여부에 중요한 ‘속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USB 버전이 폐지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USB 케이블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준 2가지가 새 규격의 중심이 되므로 필요한 제품을 바로 알아보고 구매하기 한결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바뀐 규격대로 로고 추가…가독성 높였다

새로 정립된 USB 로고 (출처 : MyDrivers)

C타입 케이블 규격 변경과 함께 새로운 로고도 공개됐다.

제품 패키지에 인쇄하는 USB 인증 로고는 지난 10월 변경했던 대로 유지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로고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가 함께 표기돼 있다. 속도를 나타내는 부분만 새 규격대로 바뀌었다.

케이블과 단자에 각인·인쇄하는 로고도 새 규격대로 변경된다. 제품이 지원하는 최대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를 로고에 함께 표기한다.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전송하는지, 몇 W까지 충전 가능한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용이하다. 480Mbps 로고의 경우 최근 사용되는 USB 케이블의 최저 지원 속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로고에는 표기하지 않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